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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교, 지금 어디로 가나] ③스리랑카: 국가 부도 부른 '배타적 불교', 그리고 뒤늦은 참회
인도양의 진주라 불리던 스리랑카는 여전히 깊은 신음 속에 있다. 4년 전인 2022년, 국가 부도(Default) 선언과 함께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하고, 성난 군중이 대통령궁을 점거했던 '아라갈라야(Aragalaya·투쟁)'의 상흔은 아직 아물지 않았다. 경제는 서서히 회복세라지만, 더 심각한 것은 '무너진 신심(信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싱할라 불교도가 이 땅의 주인"이라며 배타적 민족주의를 선동했던 정치 승려들은 그들이...
'힙한 불교' 열풍, 출가로 이어지지 않았다…작년 수계자 99명 그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힙(Hip)한 불교'가 새로운 문화 코드로 급부상하며 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지만, 이것이 실제 출가자 증가라는 결실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마저 지난해 신규 출가자가 100명을 넘기지 못하며 '출가 절벽'의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1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지난해 행자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사미계(남성 75명)와 사미니계(여성...
경기 불화의 백미 '현등사 아미타도' 등 성보 3건 보물 지정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사진=국가유산청 조선시대 경기 지역 불화의 정수로 꼽히는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를 비롯한 불교 성보 3건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승격된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최근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 등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불교 문화유산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 지정 예고는 각 시대별 불교...
한·부탄 불교계, 기후위기 속 '공존의 문명' 모색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과 부탄의 불교계가 머리를 맞댔다.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행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부탄의 철학이 현대 사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만나 어떠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부탄우호협회는 9일(현지시간) 부탄 현지에서 '제2회 국제 ESG 동맹 포럼'을 개최하고, 기후변화가 인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는...
[세계 불교, 지금 어디로 가나] ②미얀마: 피 묻은 가사…자비는 침묵하지 않는다
'황금 불탑의 나라' 미얀마의 새벽은 탁발(托鉢)로 시작된다. 하지만 2021년 2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가 민주 정부를 전복하고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그 고요했던 새벽은 비명과 총성으로 찢겨나갔다. 어느덧 5년이 흘렀다. 그 세월 동안, 미얀마의 승가(僧伽)는 '독재의 조력자'와 '저항의 투사'라는 두 개의 얼굴로 처참하게 쪼개졌다. # 독재자의 면죄부가 된 '세계 최대...
[세계 불교, 지금 어디로 가나] ①프롤로그: 흔들리는 법륜, 길 잃은 부처들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 숲에서 '10분 명상'이 가장 트렌디하고 '힙(Hip)'한 상품으로 소비되는 2026년의 오늘, 한쪽에서는 불교가 거대한 '웰니스 산업'으로 각광받으며 화려한 조명을 받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정치 권력의 인질이 되어 신음하는 기이한 역설. 자비(慈悲)의 종교가 배타적 민족주의의 칼날로 변질되고, 무소유(無所有)의 가르침이 실리콘밸리의 성공 수단으로 전락한 지금, 세계는 바야흐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희미해지는 '말법(末法)의...
"논쟁은 지혜를 벼리는 숫돌"…달라이 라마, 드레펑서 '신년 대논강' 주재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카르나타카주 문드고드에 위치한 드레펑 고망 토론장에서 열린 연례 동계 토론회에서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토론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Dalai Lama Office 남인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붉은 가사를 수한 수천 학승들의 열띤 논쟁 소리가 드레펑 사원(Drepung Monastery)의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티베트 불교의 영적 스승이자 관세음보살의 현신인 제14대 달라이 라마...
[보검스님의 국제불교] WFB "디지털 전환 없이 불교 미래도 없다"
네팔 대표 기업가 파드마 죠티 WFB 부회장 전략 발표 주목지난 12월 5일 계불교도우의회(WFB) 창립 75주년 제31차 총회가 열리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 공동체가 강력한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와 정교한 디지털 전략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온 것과 달리, 불교의 목소리는 여전히 분산되고 미약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세계 불교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평화와 상호의존, 자비라는...
[네팔 순례기] 룸비니 순례길에서 '부처님 길'을 묻다
곡담스님 ㅣ 서울취재본부장 내 나이 이순(耳順). 한 갑자를 마무리하고 다시 한 생을 시작하는 문턱에 섰다. 수행자로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니, 아직도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 많다. 무엇을 더 얻겠다는 마음보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런 즈음, 꿈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나를 만나러 오라"는 말 한마디였다. 설명도, 조건도 없었다....
'사라클론 피해' 스리랑카에 닿은 자비의 손길
원명대종사·호법대승정, 서산 마하위하라 위로 방문 태풍 피해 1차 구호물품 컵라면 1만 5천 개 전달왼쪽부터 담마끼띠스님, 원명대종사, 호법대승정, 방금단 평택 소장. 사진=세계불교교황청 국경과 종단을 초월한 불교계의 자비행이 태풍 피해로 실의에 빠진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29일 세계불교교황청(청장 석능인대승통)에 따르면, 지난 2일 세계불교교황청 총괄본부장 호법대승정은 대한불교조계종 원명대종사와 함께 충남 서산에 위치한...
세계불교교황청 송년대법회 성료…국제승가대학 제1기 졸업생 배출
세계불교교황청 송년대법회에서 석능인 대승통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WBM-TV 세계불교교황청(교황청장 석능인대승통)이 사부대중의 환희심 속에 한 해를 갈무리하는 송년 대법회를 봉행하고, 차세대 불교 지도자를 배출할 국제승가대학의 첫 졸업식을 성료하며 교단 도약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불교교황청은 지난 23일 대구 수성구 N하우스에서 정기총회, 세계불교교황청신문 및 WBM-TV 송년회, 국제승가대학 제1기 졸업증서 수여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기고] 피안(彼岸)에 이르는 길
요즘 우리는 정보도 많고 선택도 많지만, 정작 마음은 더 복잡해지고 불안해졌습니다. 부처님은 이미 오래전에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까닭은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무명, 끝없이 더 가지려는 욕심, 그리고 마음을 흐리게 하는 게으름 때문이라고. 그래서 삶이 무거워지고, 작은 일에도 흔들리고, 불안이 커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동시에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룸비니에 '한국불교 10년 대계' 심는다"…불교계 원로, 성지 개발 점검 장도
지난 10일 네팔 카투만두 공항에 도착한 원로 스님들이 환영인사를 받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겔루라마스님, 원명대종사, 석능인대승통, 성법스님, 곡담스님. 사진=WBM-TV 부처님의 탄생지 네팔 룸비니에 한국불교의 수행 가풍을 잇고 성지순례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교계 원로들이 장도(長途)에 올랐다. 세계불교교황청장 석능인대승통을 필두로 대한불교조계종 보명사 회주 원명대종사, 약불원암 주지 곡담스님, 성법스님 등 원로...
"해수관음보살 새 눈 뜨다"…각황사 점안법회 성대 봉행
석능인 대승통 점필 예경으로 도량의 자비광명 밝혀 불교계 고승대덕 대거 참석…사부대중 원력 하나로 모아불기 2569년 12월 6일, 세계불교교황청 대한불교전통조계종 총본산 각황사에서 봉행된 '해수관음보살 점안개광법회'에서 종정예하 석능인대승통이 점필(點筆) 예경을 엄숙히 진행하고 있다. 사진=wbm-tv 불기 2569년 12월 6일, 세계불교교황청 대한불교전통조계종 총본산 각황사에서 해수관음보살 점안개광법회가 장엄하게 거행됐다. 이날 법회는 종정예하 석능인대승통이 증명대법주로 모셔져...
“새로운 내일로 한 걸음”…청송교도소서 교화 법회 회향
청송교도소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교화 법회가 4일 봉행됐다. 이날 법회에는 약불원암 주지 곡담스님과 석굴암 주지 거불스님, 문채원·김민정 신도, 그리고 거불스님의 유발상좌 화엄보살이 참석해 재소자들과 의미 깊은 시간을 나눴다. 법회에는 교정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사회 복귀를 앞둔 이들뿐 아니라, 내년 새 학기를 기약하며 변화의 시간을 준비하는 재소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참석한...
세계불교교황청, 2025년도 송년회·차담회…“종단 간 우호와 연대 강화 다짐”
지난 2일 포항 대성사에서 개최된 2025년도 세계불교교황청 송년회 및 차담회. 사진=WBM-TV 세계불교교황청이 지난 2일 포항 대성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불교계 주요 종단 지도자들과 함께 2025년도 송년회 및 차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모임은 한국 불교계 내 다양한 종단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와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로 꾸려졌다. 행사는 총괄본부장인 대한불교호법조계종 종정 호법대승정이...
네팔 승가, '캉규르 108권 독송 대법회' 봉행…세계 평화 기원
카트만두·치트완 라마 55명 동참...켄보 상게랑중 스님 회향 법문 불교의 발상지 네팔에서 현지 승려들이 한자리에 모여 티베트 대장경의 핵심인 '캉규르(Kanjur, 108권)' 전권을 독송하는 대법회를 봉행하며 세계 평화와 불법의 광명을 기원한다. 네팔 치트완 지역의 타시링 보우다 곰파(Tashiling Buddha Gompa)에서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5일간, 카트만두에서 온 라마 스님 45명과 치트완 현지 라마 스님...
[보검스님의 국제불교] 부탄 팀푸에서 세계 평화 기도 축제 열려
부탄 수도 팀푸 창리미탕 경기장에 모여든 수천 명의 부탄 불교 승려(라마)들이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13일간, ‘행복의 나라’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세계평화 기도 축제’가 개최됐다. 이 축제에는 불교 지도자, 일반 수행자, 그리고 평화 옹호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단순한 종교 의식을 넘어, 부탄의 정신적 가치를 세계와...
[법문] 석능인대승통 "자각각타(自覺覺他)"
자각각타(自覺覺他). 자각각타는 자각(自覺)과 각타(覺他)라는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自覺은 자신이 깨닫는것을 의미하고, 불교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진리와 깨달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가르칩니다. 반면에 覺他는 깨달음을 다른사람에게 전하여 그들도 깨달을수 있도록 돕는 것을 뜻합니다. 이 두가지가 합쳐져 自覺覺他는 먼저 자신이 깨닫고, 그 깨달음을 통해 다른 이들도 도와 함께성장하는...
[산사 에세이] 도심 속 ‘생(生)과 사(死)’의 아름다운 공존…시흥 영각사를 찾아서
김용규 WBM-TV 회장 회색빛 도시의 소음이 잦아들 즈음, 경기도 시흥 군자산(君子山) 자락에 깃든 ‘영각사(靈覺寺)’를 찾았다. 도심과 그리 멀지 않은 곳임에도, 산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결계(結界)를 넘어선 듯 세속의 풍경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삼면이 산으로 포근하게 감싸 안긴 형세는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했고, 도시가 지척임을 잊게 만드는 깊은 산속의 정취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