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철학 없이 불교학 발전 한계"…동국대 인도철학과 복원 한목소리

인도철학총동문회장 선일 스님, 2일 추계특별심포지움 '한국의 인도철학과 인도학, 그 현재와 미래' 개최

인도철학총동문회(회장 선일스님)가 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추계 심포지엄에서는 이춘호 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 강성용 서울대 남아시아센터장, 심재관 인도철학회장 등 인도학·인도철학 관련 기관장이 발표자로 나서 국내 연구의 현황과 과제, 고전 연구의 의미를 개진했다.

인도철학총동문회(회장 선일스님)가 10월 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추계 심포지엄에서는 이춘호 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 강성용 서울대 남아시아센터장, 심재관 인도철학회장 등 인도학·인도철학 관련 기관장이 발표자로 나서 국내 연구의 현황과 과제, 고전 연구의 의미를 개진했다.

동국대 인도철학총동문회(회장 선일 스님)가 10월 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의 인도철학과 인도학, 그 현재와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개최한 추계 특별심포지움에서는 심재관 교수를 비롯해 인도철학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제언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연구자들은 국내 인도철학·인도학 연구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한편, 동국대 인도철학과 복원 등 연구기반이 재구축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동국대에서 사라진 인도철학과를 복원하고 불교학의 기초가 되는 인도철학·인도학 연구기반을 재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재관 인도철학회장(상지대)은 과거 동국대 인도철학과 커리큘럼을 토대로, 1960년대 학과 통폐합 이후 산스크리트·팔리어·티베트어 원전교육과 베다·우파니샤드·육파철학 등 고전인도학의 토대가 약화되면서 불교학 역시 연구의 깊이와 확장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총동문회장 선일스님, 인도철학과 졸업생 은해사 조실 법타 큰스님, 인도수바흐르티 대학교 한국불교연구소장 보검스님.

이날 심재관 인도철학회장은 '한국에서 인도철학 연구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자신의 동국대 인도철학과 재학 당시 교육과정과 현재의 연구환경을 비교분석한데 이어, 해외학계의 사례를 소개했다. 심 회장은 1986년 인도철학과 입학생이다.

심 회장에 따르면 당시 학과에는 국내 인도철학 1세대 연구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학부 1학년부터 산스크리트어를 전공필수로 배우고, 2학년에는 팔리어, 3학년에는 티베트어를 공부했다. 3~4학년부터는 원전강독도 이뤄졌다. 때문에 대학원 진학 후에도 원전강독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정도로 학부에서부터 기본기가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심재관 인도철학회장

동국대학교인도철학총동문회장 선일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조 단위의 큰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인도철학과를 없애고 축소하는 이유는 건학 이념을 무시한 비합리적 처사"라면서 "동문회 차원에서 인도철학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고취하고, 인도 불교철학 저변을 넓혀 한국불교의 세계불교화를 이끌 실천적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해사 조실 법타 스님은 "불교의 뿌리를 연구하는 것이 인도철학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타 스님은 불교학의 근원을 제대로 연구하고 동국대가 국제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도학과 인도철학 교육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도학과나 인도철학과를 두는 것은 불교종립대학인 동국대의 건학이념을 살리는 길이라는 취지다.

60∼70년대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이끌었던 4명의 석학. 왼쪽부터 이기영, 원의범, 서경수, 정태혁 교수.

"불교라는 종교는 고전 인도철학을 토대로 한다. 토대가 되는 학문이 살아야 그 위에 선 불교학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최근 20~30년 해외학계 연구흐름만 봐도, 인도철학과 불교학이 같이 가야 한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고전 인도학과 인도철학, 불교학이 함께 갈 때 이상적이고 독창적이며 혁신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