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이 지역 대표 사찰인 전등사의 불교 유산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의 사후세계관을 조명하는 특별 전시를 시작했다. 명부신앙과 관련된 주요 보물과 유물을 공개해 전통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취지다.
강화군은 지난 16일 강화역사박물관에서 '강화의 불교미술Ⅱ: 전등사 — 삶과 죽음 사이, 명부세계' 기획전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용철 강화군수와 지역 불교계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숙희 인천시 전통사찰보존위원장이 해설을 맡아 전시 유물의 미술사적 의미를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천년고찰 전등사에 전해지는 명부신앙 관련 유산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이 죽음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있는 동안 어떤 공덕을 쌓고자 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전시물로는 보물로 지정된 명경대와 묘법연화경 목판, 인천시 유형유산인 전등사 현왕도 등이 공개된다. 전등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내부에서 발견된 발원문과 다라니, 직물류 등 복장유물도 함께 전시돼 당시 불상 조성에 참여한 이들의 신앙적 실천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불상의 완성 과정, 명부세계의 심판 질서, 사후를 준비하는 생전예수재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관람객이 직접 발원문을 작성하거나 명경대 거울을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도 조성됐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전등사에 남아 있는 소중한 불교유산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이 죽음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상상하고 공덕을 쌓고자 했는지 보여주는 자리"라며 "옛사람들의 믿음을 살펴보고 오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전시는 내년 3월 7일까지 강화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