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불교계, 공동선언문 채택…"자타불이 정신으로 세계 평화 실현"

한국과 중국, 일본 불교계가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와 인류의 공존공영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삼국 불교계는 상호 존중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천하고, 불교의 자비와 지혜로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중일 불교계는 2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6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을 대표 낭독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진호 스님(원융종 총무원장)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전쟁에 우려를 나타내며 화합과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호 스님은 "부분과 전체, 개인과 사회, 국가와 국가는 서로 분리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며 "서로의 연결성을 다시금 명심하고 관계성에 대한 통렬한 자각을 통해 자비와 지혜를 함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국 불교계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평화로운 사회 구현 △생명존중과 인간·자연의 공존 △불교 수행의 대중화를 통한 마음의 평화 증진 △불교계 우호협력과 종교·문화 간 대화 확대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특히 자신과 타인을 둘로 보지 않는 자타불이의 정신으로 사회와 세계를 이롭게 하는 대자비의 실천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열린 학술강연회에서는 '불교의 수행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주제로 삼국 불교계의 발표가 이어졌다.

기조연설에 나선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 정사는 "불교 수행은 단지 폐쇄된 공간에서 현실을 외면한 채 홀로 떠나는 내적 탐구의 여정이 아니다"며 수행을 통해 얻은 지혜를 이웃과 사회에 나누는 보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자오청 스님은 수행이 지향하는 가치로 화합을 제시하며 대화와 포용을 통한 갈등 해소를 강조했다. 일본 천태종 대승사 주지 코미나미 쿄카쿠 스님은 일상 속 수행과 이타적인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만청·화응·금강 스님을 비롯한 삼국 불교계 대표들이 불교 수행을 통한 자비 실천과 사회적 기여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제27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는 내년 10월 19일부터 일본 영평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부 일정은 내년 3월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예비대회에서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