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찰의 수행문화와 사찰음식이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현지인들을 만난다.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의 강연부터 발우공양과 좌선, 다도, 선명상까지 한국불교의 일상을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파리 일대에서 이어진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일화 스님)은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파리 인근 길상사에서 '프랑스에서 만나는 한국불교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불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마련된 행사로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 선명상을 통해 한국불교의 수행문화를 소개한다.
첫 일정은 사찰음식이다. 10월 1일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개막 리셉션을 통해 한국 사찰음식을 선보이고, 이튿날에는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이 두 차례 특별강연에 나선다.
현지 언론인과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찰음식에 담긴 철학을 소개하고 조리 시연과 실습, 음식명상을 진행한다. 단순히 한국 음식을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존중, 절제와 수행이라는 사찰음식의 배경까지 전달하는 자리로 꾸려진다.
정관 스님은 한국 사찰음식을 대표하는 명장 가운데 한 명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도 올해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1주년을 맞아 운영한 명장 특별강연에 정관 스님을 비롯한 사찰음식 명장들을 참여시키는 등 사찰음식의 전승과 대중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찰음식은 불교의 생명 존중과 절제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찰 공동체에서 전승돼 온 식문화로 202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10월 3일에는 파리 동쪽 토르시(Torcy)에 자리한 길상사에서 당일형 템플스테이가 진행된다.
길상사 주지 혜원 스님과 정관 스님이 함께하며 참가자들은 발우공양으로 사찰음식을 나눈 뒤 마른(Marne)강변을 걷고 좌선과 다도 등을 체험한다. 프랑스 길상사에서는 앞서 2022년에도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함께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찰음식과 산책, 좌선, 다도 등을 결합한 템플스테이를 진행한 바 있다.
5일과 6일에는 다시 주프랑스한국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선명상과 사찰음식 워크숍을 이어간다.
선명상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정책연구원 혜원 스님이 지도한다. 참가자들은 명상을 직접 체험한 뒤 차담과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불교의 수행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찰음식 워크숍에는 정관 스님과 사찰음식 장인 지견 스님이 참여한다. 간장과 된장 등 한국 사찰에서 이어져 온 장과 발효문화를 주제로 재료와 발효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맛과 향을 살펴보고, 장 담그기와 발효에 담긴 사찰음식의 전통을 소개한다. 지견 스님은 올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위촉한 사찰음식 장인 1급 가운데 한 명이다.
이 기간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불교와 관련한 행사도 잇따른다. 10월 2일부터는 '불교미술, 천년의 신비: 석굴암' 특별전이 열리고, 5~6일에는 신라불교문화와 신라문화유산을 다루는 컨퍼런스도 예정돼 있다. 문화원은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들 행사를 포함한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길상사 템플스테이와 선명상, 사찰음식 워크숍 참가 신청과 세부 일정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관 스님의 특별강연은 초청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