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국 불교의 수행과 전법에 큰 발자취를 남긴 우각당 도일대선사의 입적 9주기를 맞아, 스님의 자비 사상을 차향(茶香)에 담아 기리고 사부대중의 신심을 고취하는 장엄한 추모의 장이 열렸다.
도일선사문도회는 28일 대한불교전통조계종 총본사 각황사에서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우각당 도일대선사 입적 9주기 추모다례재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법회는 평생을 청빈한 수행과 선풍으로 중생 구제에 헌신했던 도일대선사의 유지를 기리는 전통 다례 의식을 중심으로 엄수됐다.
도법스님의 명징한 사회로 열린 제1부 불공의식에서는 종사영반 및 문도회 고문 대웅스님이 의식을 주관했다.
다례재의 증명과 참례를 위해 보리원 주지 성각큰스님, 해인사 원로 도수큰스님, 갑사에 계시는 금융큰스님, 실상사 주지 진성당 상호큰스님 등 문중을 대표하는 종단 원로 스님들이 대거 동참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어 사부대중은 도일대선사의 추모비 앞으로 자리를 옮겨 이번 행사의 핵심인 전통 다례 의식을 본격적으로 봉행했다.
추모비 앞에서 사부대중은 일제히 헌화를 하고 사홍서원을 올렸으며, 석능인대승통과 문도회장 도연스님의 헌화를 시작으로 대덕 큰스님들과 능인문도 스님들이 차례로 나서 헌향과 헌화 의식을 엄숙히 거행했다.
불교에서 다례(茶禮)는 당송 시대 선종 사찰에서 조사의 진영(영정)에 차를 올리던 '진영공다법(眞影供茶法)'에 뿌리를 둔 의식으로, 차와 선이 둘이 아니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정수를 담고 있다.
문도회 스님들과 신도들이 정성으로 올린 맑은 차 한 잔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도일대선사가 몸소 보였던 수행 정신을 대중의 마음속에 법향으로 투영하는 교학적 매개체가 됐다.
추모다례재의 숭고한 법향은 문중의 화합과 법맥을 견고히 하는 기념행사로 이어졌다. 특히 세계불교교황청 상임고문이자 대한불교전통조계종 명예종정으로 추대된 보리원 주지 성각큰스님에 대한 추대장 및 인증서, 천불가사 전달식과 대종사 품계 수여가 진행되어 문중의 원력을 더했다. 대외협력위원장에는 채수 교수가 임명됐다.
또한 도일대선사의 상수제자인 혜강당 석능인대승통의 주관 아래 금정사 주지 법안스님 등에 대한 건당식이 치러졌으며, 대웅·혜현·도법·운봉·봉화·도연·범해·법성·보경·거불·울구스님 등 수법 손상좌 및 은수법제자 스님들이 함께 법맥의 계승을 증명했다.
아울러 이장순·김채원·이희영·문희성·박순심 불자 등 가평과 가회 지역의 재가 신도들을 대상으로 법사수계식이 엄수되어 사부대중이 함께 동체대비의 원력으로 전법에 나설 것을 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