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붓끝에 담은 불심…월제 혜담스님 고려불화대전 개막

세종문화회관서 10월 12일까지…수월관음·오백나한 등 대작 선보여

'월제 혜담스님, 붓끝으로 나투신 천년의 장엄 고려불화대전' 개막식 행사. 사진=WBM-TV

반세기 동안 고려불화의 맥을 이어온 월제 혜담스님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비단 위에 정교한 선과 색을 쌓아 올리고 금니로 장엄한 불·보살의 세계를 통해, 불화 조성에 바친 수행과 전통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자리다.

계태사 고려불화학술연구소가 주최·주관하는 '월제 혜담스님, 붓끝으로 나투신 천년의 장엄 고려불화대전'이 30일 세종문화회관 제1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이어진다.

강원 속초 계태사 주지인 혜담스님은 고려불화의 도상과 재료, 제작기법을 연구하며 전통을 되살리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오랜 연구와 조성의 결실을 모아 고려불화의 조형미와 전승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대표작으로는 높이 5m 안팎의 수월관음보살상과 오백나한상, 아미타삼존상이 소개된다. 대형 화면에 펼쳐진 불·보살과 나한의 모습은 세밀한 표현과 어우러져 고려불화 특유의 장엄미를 보여준다.

월제 혜담스님이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WBM-TV

아미타삼존상은 전통 도상과 화면 구성을 바탕으로 새롭게 조성한 작품이다. 금니로 표현한 문자와 문양을 화면에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풀어낸 변상도와 여러 불·보살상, 나한상도 함께 선보인다.

작품에는 비단 뒤편에 색을 입히는 배채와 섬세한 선묘, 천연 안료를 거듭 쌓는 채색, 금니 문양 등 고려불화의 전통기법이 담겼다. 스님은 이러한 기법을 연구하고 작품으로 구현하면서 국내외에서 80여 차례 전시를 열어 고려불화를 알려왔다.

이날 개막식에는 수덕사 문장 설정스님과 쌍계사 회주 덕운스님, 보문종 총무원장 인구스님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의원, 윤재웅 동국대 총장,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 이병선 속초시장 등이 참석했다.

세계불교교황청도 초청을 받아 교황청장 석능인 대승통과 명예종정 성각스님, 총괄본부장 호법스님이 자리를 함께했다.

세계불교교황청장 석능인 대승통이 개막식에서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WBM-TV

혜담스님은 이날 고려시대에는 그림 자체를 부처님으로 모시고 기도했다며, 불화를 '화불(畫佛)'로 바라보는 뜻을 설명했다. 이어 "부처님을 모시는 천으로 생각하고 거기다 부처님을 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을 넘어 부처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조성에 임해왔다는 의미다.

전시와 함께 주요 작품과 관련 자료를 수록한 '월제혜담 스님 붓끝으로 나투신 천년의 장엄, 고려불화대전집'도 출간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