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사, 복 짓고 나누는 염불 수행도량

관세음보살 염불과 백일기도로 신심 다져…번뇌 내려놓고 참나 돌아보는 마음 쉼터 지향

만복사

불법 홍포와 수행정진의 원력으로 세워진 만복사는 이름 그대로 많은 복을 짓고 나누는 도량을 지향한다. 중생을 위해 복덕을 쌓고, 그 복이 다시 자비의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발원하는 사찰이다.

만복사는 화려함보다 조용한 정진을 앞세운다. 복잡한 일상에 지친 이들이 번뇌와 망상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 쉼터가 되는 것이 이 도량의 바람이다.

주지 혜현스님은 “만복사는 불법을 널리 펴고 수행정진하기 위해 세워진 도량”이라며 “인연 있는 모든 이들이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의 길로 나아가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사찰명 ‘만복사’에는 중생을 위해 많은 복을 짓고, 그 복을 세상과 함께 나누겠다는 서원이 담겨 있다. 불교에서 복은 단순한 행운이나 재물의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바른 마음으로 선업을 쌓고, 자비행을 실천하며, 나와 남이 함께 평안해지는 길을 여는 공덕의 의미를 갖는다. 만복사가 지향하는 수행의 방향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도량 안에는 예경과 참배의 대상이 되는 성보들이 자리하고 있다. 상단에는 석가모니불상과 관세음보살상, 지장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석가모니불은 깨달음의 길을 보이고,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고통을 살피며, 지장보살은 고통받는 이들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의 상징이다.

연못 앞에는 해수관세음보살상이 봉안돼 있다. 물가에 선 관세음보살의 모습은 중생의 고통을 두루 살피고 감응하는 자비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사찰 벽면의 십우도 또한 만복사를 찾는 이들이 눈여겨볼 만한 성보다. 십우도는 잃어버린 소를 찾는 과정을 통해 마음을 찾아가는 수행의 길을 보여주는 불교 수행의 대표적 상징이다. 참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림 속에 담겨 있는 셈이다.

만복사가 중심에 두는 수행은 염불이다. 특히 관세음보살 염불과 화엄성중 기도를 통해 마음을 모으고, 일상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는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염불은 어렵고 복잡한 이론보다 한 생각을 바르게 모으는 데서 출발한다. 소리 내어 부르고, 마음으로 새기며, 흩어진 마음을 한곳에 모으는 수행이다.

대중의 참여가 많은 기도는 백일기도와 일년기도다. 일정한 기간을 정해 꾸준히 기도하는 과정에서 신심을 다지고, 생활 속 불안을 내려놓는 데 도움을 얻는 이들이 많다.

만복사 주지 혜현스님

만복사에서는 마음의 고통과 업장을 덜어내기 위한 기도 또한 이어지고 있다. 혜현스님은 기도의 핵심을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마음을 바로 세우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만복사가 바라는 도량의 역할은 분명하다. 바쁘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잠시 멈춰 서는 곳, 번뇌와 망상을 내려놓고 조용히 참나를 되돌아보는 곳, 삶의 실상을 바로 바라보는 수행의 쉼터가 되는 것이다.

사찰은 단순히 소원을 비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스스로의 마음을 살피고, 고통의 뿌리를 돌아보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이 만복사의 지향이다.

나눔 실천도 이어가고 있다. 만복사는 ‘함께하는 사랑밭’을 통해 작은 기부 활동에 동참하며 지역사회와 대중을 위한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규모의 크고 작음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마음이다. 작은 보시라도 중생을 향한 자비심에서 비롯될 때 그것이 곧 복을 짓는 일이라는 뜻이다.

혜현스님은 만복사의 미래를 “인연 있는 모든 중생들이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는 도량”으로 그린다. 그리고 그 발원은 “자타일시 성불도”라는 말로 모아진다. 나와 남이 따로 있지 않고, 모두가 함께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대승불교의 서원이다.

만복사는 오늘도 염불 소리 속에서 복을 짓고, 자비를 나누며, 마음을 쉬게 하는 도량으로 자리하고 있다. 번잡한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만복사는 조용히 묻는다. 지금 붙들고 있는 번뇌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마음을 내려놓은 자리에 어떤 평화가 피어날 수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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