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놀이로 깨닫는 색즉시공"…대구서 천년 불교문화 대향연 펼쳐진다

모든 집착을 비워내고(空) 자비의 마음을 채우는 천년 불교문화의 대향연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가 대구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불교의 심오한 교리를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와 놀이로 풀어내어,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수행의 일상화를 제안하는 축제의 장이다.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대구 EXCO 동관 4홀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색즉시공 공이제색, 누구나 좋아하는 공놀이'를 주제로, 반야심경의 핵심 사상인 공(空)을 현대적 놀이 문화와 결합하여 대중들에게 불교의 문턱을 한층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엑스포는 최근 불교계가 청년 세대 및 일반 대중과의 소통을 확장하기 위해 추진 중인 '불교문화 대중화' 전략의 일환이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검증된 역동적인 체험형 콘텐츠를 대구·경북 지역의 깊은 불교적 영성과 결합하여 영남권 최대의 사부대중 문화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행사장에서는 불교 공예품, 불화, 단청 등 전통 성보문화재의 진수를 담은 전시부터 사찰음식, 전통 다도, 명상 및 수행 콘텐츠까지 불교문화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반야심경의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即是空 空即是空)" 구절에서 착안한 상징 콘텐츠 '공(空)놀이'는 관람객들이 일상의 집착을 비워내는 과정을 공 뽑기 이벤트와 특별 전시 등을 통해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무대 프로그램 또한 역대급 규모로 채워졌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성웅 스님을 비롯해 지운 스님, 원제 스님, 대해 스님, 선덕정사, 월도 스님, 정수 스님 등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선지식들이 릴레이 법문과 강연에 나선다. 이는 경전 속 문자로서의 불교가 아닌, 현대인의 삶과 수행을 연결하는 생생한 '길 위의 법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불교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 모든 존재에 부처의 성품이 있다)'과 생명존중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반려동물 동반 관람을 전격 허용했다. 불교가 박제된 전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변화된 가족 형태와 공존하며 상생의 자비를 실천하는 종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행사는 11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다. 현장 입장료는 1만원이며 사전에 등록한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김정호 ㅣ 대구취재본부장 kjh@wbm-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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