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에서 선명상까지"…한·일 불교 수행법 한자리에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대중의 정신적 치유처로 떠오른 '명상'의 세계적 흐름을 짚어보고, 한국과 일본 불교종단의 고유한 수행법을 학술적·실천적으로 고찰하여 한국 선명상의 국제화와 포교 대안을 모색하는 지성(知性)의 장이 마련됐다.

사단법인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이상훈, 이하 교불련)는 오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사흘간 부산 신뇨엔 부산정사와 하얏트 플레이스 호텔 일원에서 '세계의 명상과 한·일 불교종단의 명상 수행법'을 주제로 '2026 한국교수불자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해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태고종 등 한국 불교의 주요 종단이 대거 후원하며, 일본의 재가불교 교단인 신뇨엔(眞如苑)이 공동으로 참여해 한·일 양국의 수행 전통을 심도 있게 비교·체험하는 가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조계종을 중심으로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 '선명상(Zen Meditation)'의 학문적 토대를 다지고, 이를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확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다각도로 논의된다.

대회 첫날인 6월 30일에는 입재식을 시작으로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 선덕 월암 스님이 '간화선의 대중화와 한국불교 명상의 현대적 계승'을 주제로 기조강연의 문을 연다.

월암 스님은 산중 중심의 간화선 수행이 어떻게 현대인의 삶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명상으로 계승될 수 있는지 지혜를 전할 예정이다.

이어 동국대 김호귀 교수의 '묵조선의 구조와 수행법', 위앙종 현안 스님의 '미국 명상의 대중화와 불교 수행의 과제' 등 세속화된 서구식 명상을 불교 본연의 깨달음과 수행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이론적 발표가 진행된다.

아울러 동국대 혜주 스님의 지도로 '조계종의 선명상 수행 이론과 체험'이 진행돼 참석자들이 직접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둘째 날인 7월 1일에는 한·일 종단별 명상 수행법의 정수를 체험하는 자리가 이어진다. 신뇨엔 국제부의 로버트 그로초프스키가 '신뇨엔의 메디테이션 이론과 체험'을 지도하며, 동국대 이석환 교수가 신뇨엔의 핵심 수행인 '접심(接心)수행'의 치유 효과를 분석한다.

오후에는 천태종의 법화수행(광도 스님), 진각종의 밀교수행(권기현 교수), 태고종의 인공지능과 화두 타파 체험(태현 스님) 등 각 종단의 수행 유산들이 현대적 명상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대구대 김경회 교수는 '뇌과학이 보여주는 명상과 간화선의 차별적 메커니즘'을 통해 불교 수행의 탁월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

또한 당일 저녁에는 부산 대운사 주지 주석 스님과 대불련 유주연 중앙회장이 나서 한국불교의 미래인 '대학생 전법'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특별 세션을 진행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7월 2일에는 선명상의 현대 과학적 해독과 고령화 사회 적용 가능성이 논의된다. 동덕여대 김선숙 교수의 '번뇌의 생화학, 선(禪)으로 해독하다', 영남대 김성규 교수의 '현대과학과 선명상의 세계', 동아대 김은희 교수의 '한국 선명상의 고령자 적용 가능성' 등의 발표를 통해 선명상이 지닌 사회적·의학적 가치를 규명하며 2박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상훈 교불련 회장은 "간화선을 지향하면서도 대중성을 갖춘 한국의 '선명상'이 확산되고 있는 흐름에 주목하여 그 국제화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며 "명상 수행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실천적 체험을 아우르며, 한국적 명상 콘텐츠의 발전 방향과 세계적 확산 방안을 사부대중과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자운스님 ㅣ 부산보도부장 jw@wbm-tv.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