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교교황청에서 ‘불교명상수련지도자’를 양성하는 단체로 등록되어 앞으로 명상지도자들이 배출합니다. 배출된 본 청 소속 명상지도자들은 좋은 성품과 실력을 갖추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현대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종교 역시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종교가 정치, 경제, 교육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현대 사회는 세속화, 탈종교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퓨 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의 ‘무종교인’ 비율은 2007년 1.77%에서 2015년에는 16%로 급증하였고, 우리나라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무종교인이 2005년 45%에서 2015년에는 56%로 늘어났고, 갤럽 조사에서 2021년에는 60%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9세에서 29세 연령의 젊은 세대는 78%로 나타나 종교에 대해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의 선택은 이제 개인에게 달려 있어 개인이 자기 삶을 결정하는 진정한 주체로 자리를 잡았고, 자유와 평등이 사회의 핵심 가치가 되었습니다.
젊은 세대의 종교의 무관심이 종교의 위기를 보여주지만, 불교의 템플스테이, 스페인의 가톨릭 성지로 향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명상 등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 명상은 시대의 대세처럼 관심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명상센터와 명상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다양한 명상법을 총망라한 ‘선명상’을 적극 보급하고 있으며, 태고종은 염불 명상 보급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출발하는 우리 세계불교교황청 명상센터도 구체적인 모습을 보일 때입니다.
명상에 입문하면 ‘어떻게 명상을 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명상의 방법은 다양하여 삶 자체가 바로 명상이 될 정도로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달리기 명상, 청소 명상, 대화 명상, 걷기 명상, 좌선, 멍 때리기, 호흡 명상, 바디 스캔 명상, 만트라 명상, 자애 명상, 간화선, 묵조선, 염불선, 사마타 수행, 위빠사나 수행, 사념처 수행 등 다양한 명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명상을 어떻게 하고, 명상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명상 자세와 방법
명상자는 먼저 조용한 공간에서 의자나 바닥에 편안한 자세로 앉습니다. 등을 곧게 세우고,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어 편안하게 하며, 눈은 감거나 반개합니다.
■ 명상의 종류
1. 사마타 수행
사마타는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선정 수행으로,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면 마음이 고요해져 우리의 심층의식에 들어가고, 또한 우리의 마음은 한 순간에 하나의 생각만을 하므로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면 번뇌가 일어날 틈이 사라져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되며 평온한 상태에 들게 됩니다.
2. 위빠사나 수행
위빠사나는 대상을 관찰하여 통찰하는 지혜 수행으로,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무런 개입 없이 지켜보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하며, 있는 그대로 통찰하는 수행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사마타 수행과 병행하여 하기도 하는데, 사마타 수행 먼저, 위빠사나 수행 뒤에 하거나, 반대로 하기도 하며, 또한 위빠사나만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마하시 방법은 위빠사나만 하는 순수 위빠사나 수행법입니다.
순수 위빠사나 수행은 사마타 수행이 없으므로 처음 수행을 할 때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5장애(탐심, 성냄, 흐림과 게으름, 들뜸과 후회, 의심)와 부딪치므로 이 5장애를 다 알아차리는 대상으로 삼아 그것이 나타날 때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알아차림하여 통찰하는 것입니다.
3. 염불 명상
우리가 흔히 하는 부처님을 관상하고 입으로, 마음으로 염하는 염불로서, 마음이 집중되므로 번뇌를 극복하고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을 얻는 수행법입니다.
4. 호흡 명상
호흡을 알아차리는 명상법으로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단전호흡이나 요가 호흡은 호흡을 멈추거나 길게 하는 등 호흡을 변화시키거나 통제하는 호흡법인데 반하여, 불교 호흡 명상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호흡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호흡법으로 호흡을 조절하거나 통제하지 않으며, 호흡의 위치도 지정할 필요 없이 그냥 날숨과 들숨을 관찰합니다.
잡념이 떠오를 때는 생각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말고, 그 잡념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5. 사념처 명상
사념처 수행은 몸, 느낌, 마음 상태, 정신적 대상에 대해 주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수행법으로 인도 초기불교에서 명상을 대표하는 핵심적인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신념처는 몸에 대한 주의력을 불러 일으켜 그것을 지속시켜 나감으로써 몸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거나 시체 등의 썩어가는 모습을 보거나 상상하여 부정을 연상하므로 몸에 대한 애착을 제어하고 다스리는 수행을 말합니다. 호흡, 신체 동작 등을 관찰하는 것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수념처는 감각기관에 의해 발생하는 느낌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 그것의 정체를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인지하는 수행으로, 정신과 육체의 즐거운 느낌·괴로운 느낌·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관찰하므로, 괴로움과 즐거움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심념처는 순간순간 마음에 생겨난 갖가지 상태를 그때그때 그대로 정확히 인지하는 수행으로, 탐욕·성냄·어리석음·침체와 산만·집중과 집중 안 됨 등을 관찰하므로, ‘늘 그러하지 않음(無常, 무상)’을 발견해내는 능력의 갖춤을 지향합니다.
법념처는 존재·현상을 관찰하는 알아차림하는 수행으로서, 오개·오온·12처·칠각지·사성제를 관찰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법념처는 ‘현상 또는 존재’ 속에서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자아가 없음(無我, 무아)’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6. 걷기 명상
걷기 명상은 걷는 과정의 모든 감각에 집중하는 것으로 “오른발 들기, 내딛기, 왼발 들기, 내딛기”와 같이 동작을 마음속으로 명명하며 알아차리고, 주변 소리, 냄새, 온도도 함께 인식하며 수행하는 명상입니다.
7. 자애 명상
“내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내가 평온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행복과 평온을 기원하며, 점차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 중립적인 사람, 어려운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까지 확장해 나감으로 마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내면의 안정과 평온을 일으키게 하는 명상입니다.
8. 멍 때리기 명상
멍 때리기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명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떤 대상을 바라보고 멍하니 있는 것입니다.
뭔가를 발견하려고 애를 쓰면 실제로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제대로 볼 수 없고, 요즘 정보의 홍수 속에서 뇌를 쉬고 쉴 틈을 마련해주는 명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9. 간화선
우리나라 선방에서 참선자들이 행하는 방법으로 화두를 살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수행법입니다.
화두의 숫자는 1,700가지라는 많은 화두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수행자들이 깨달음을 얻은 우리나라 전통 참선 수행법입니다.
대략적인 명상의 종류와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안정을 찾고, 행복하며, 자기 개발을 하고, 깨달음을 구할 것인지 모두 자신의 몫이고, 자신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다변화한 사회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가야 합니다.
명상에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계불교교황청 산하 명상센터가 건립되어 많은 불교명상수련지도자가 양성되어 많은 이들의 길을 안내하고 아픔을 치유하여 하루속히 불국토가 건설되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