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교도소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교화 법회가 4일 봉행됐다.

이날 법회에는 약불원암 주지 곡담 스님과 석굴암 주지 거불 스님, 문채원·김민정 신도, 그리고 거불 스님의 유발상좌 화엄보살이 참석해 재소자들과 의미 깊은 시간을 나눴다.

법회에는 교정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사회 복귀를 앞둔 이들뿐 아니라, 내년 새 학기를 기약하며 변화의 시간을 준비하는 재소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참석한 재소자들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한 해를 되돌아보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다시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곡담 스님은 “어둠 속에서 등불을 만나야 비로소 길이 보인다”며 “오늘 여러분이 만난 법의 인연이 삶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법문을 전했다.

이어 거불 스님은 “지금의 어려움도 새로운 출발을 향한 과정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포기하지 말고, 내가 나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부처님은 언제나 여러분 곁에서 응원하고 있다”며 희망과 용기를 당부했다.

문채원·김민정 신도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재소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고, 화엄보살은 상좌답게 법회 진행을 도우며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들었다.

법회를 마친 뒤 곡담 스님과 거불 스님 등 참석자들은 재소자들의 앞날에 평화와 자비가 깃들기를 발원하며, 내년에 다시 이어질 법회를 기약하고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이후 참석자들은 몇 시간 전 내린 눈이 은빛으로 수놓은 듯 펼쳐진 ‘눈꽃 세상’을 바라보며, 재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도 이처럼 평화와 안정으로 채워지기를 염원했다.

곡담 스님은 “이번 만남이 모두에게 소중한 인연으로 남아,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비의 등불이 되길 기원한다”며 “뜻깊은 교화 활동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법회는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자비와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작은 인연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속에서, 법회는 고요한 합장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