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양산에 자리 잡은 통도사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삼보사찰 중 하나로, 불보(佛寶)를 상징하는 사찰이다.
이곳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어 ‘부처님이 살아 계신 사찰’로도 불린다. 깊은 역사와 함께 자연 속에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통도사는 연중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고 창건한 사찰이다.
일반적인 사찰에는 불상을 봉안하지만, 통도사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다. 대신 뒤쪽에 자리한 사리탑(금강계단)이 법신불을 상징하며, 이는 통도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통도사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은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로, 내부에 불상이 없는 대신 후면 창문을 통해 금강계단을 볼 수 있다. 금강계단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신성한 공간으로, 불교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통도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일주문이다. ‘산문을 들어서는 순간 세속의 번뇌를 내려놓고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천왕문을 지나야 비로소 사찰 경내로 들어설 수 있다.
극락보전은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으로, 섬세한 목조 건축미가 돋보인다. 영산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이 생동감 있게 표현된 벽화가 남아 있어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통도사는 전국에 13개의 말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사찰 주변으로 펼쳐진 영축산의 수려한 경관이 더해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가을 단풍과 봄의 벚꽃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통도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마음을 정화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다. 대웅전 앞 마당에 서서 깊은 숨을 들이마시면, 영축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 세속의 번뇌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불교의 성지로서 오랜 세월 신앙과 역사의 중심이 되어 온 통도사. 이곳을 거닐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