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의 해안가에 자리한 해동 용궁사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사찰로 손꼽힌다.

바다를 마주한 독특한 입지 덕분에 "바다 위의 사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파도 소리와 함께 신앙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새해가 되면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비는 장소로 유명하며,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과 불자들이 찾는 명소이다. 바다와 절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신비롭고도 평온한 기운을 느껴보자.

해동 용궁사는 고려 시대 충렬왕(1376년) 때 나옹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원래 이름은 ‘보문사’였다. 한때 폐사되었으나, 1970년대 다시 중창되며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곳은 용왕 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특히 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이 바다를 지키는 신령한 존재로 여겨지는 만큼, 용궁사는 바닷가에 자리한 신성한 수행처로 자리 잡았다.

‘당신의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돌문을 지나며, 방문객들은 자연스레 기도를 올리게 된다.

사찰로 들어서려면 108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이 계단은 불교에서 인간이 지닌 108번뇌를 상징하며, 하나하나 밟으며 번뇌를 내려놓는 수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 거대한 바위 위에 자리한 사찰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사찰의 중심인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으며, 바로 옆에는 거대한 해수관음대불이 자리하고 있다. 해수관음보살은 바다를 수호하는 존재로,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바닷가 가까이에는 용왕단이 있어, 바다의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동전을 던져 소원 바위 위에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경내에는 십이지신 동상이 있어,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동상을 찾아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거대한 금불상과 다양한 불교 조형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해동 용궁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자연과 신앙이 어우러진 명소이다. 특히 새해 일출 명소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한 해의 소망을 빌기 위해 찾는다.

또한,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시원한 해풍과 함께 단풍이 어우러져 사찰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푸른 바다와 붉은 기와지붕, 그리고 불심이 함께하는 곳, 해동 용궁사. 바위 절벽 위에서 부처님의 가피를 느끼며, 소원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