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아침 7시 반에 향년 88살로 선종했다. 교황의 직접 사인은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이라고 교황청이 공식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1일 “인류의 큰 스승이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선종하셨다는 비보를 접하며 깊은 슬픔에 잠긴다”고 애도했다.
진우 스님은 “교황께서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겸손과 자비로 인류의 고통을 함께 나누신 분이었다”며 “높은 자리에서 낮은 이들을 살피시며,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4년 대한민국 방문 당시에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시고, ‘삶이라는 길을 함께 걷자’는 말씀으로 종교 간 화합의 길을 밝혀 주셨고, 우리 불교와도 인연을 맺으시며 따뜻한 우정을 나누셨다”고 회고했다.
진우 스님은 “큰 별이 지고 세상은 다시 어두워졌지만, 교황께서 남기신 사랑과 헌신의 길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 남아 있다”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인류와 함께 애도한다”고 전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하루 전 부활절 축복 메시지를 통해 포용과 평화를 강조하셨던 교황님의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에 종도들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덕수 스님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사제의 길을 걸었을 때는 물론, 교황이 되신 후에도 소탈하고 청빈한 삶을 실천했고, 전 세계 모든 종교인에게 귀감이 됐다”고 애도했다.
이어 “교황님께서 세계를 향해 공존과 평화를 호소하고 기후변화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에 주목한다”며 “천태종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평생 실천하신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본받아 인류가 평화와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전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22일 “천주교의 위대한 영적 지도자이시며, 인류의 사랑과 평화를 삶으로 실천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깊은 애도와 슬픔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재임 기간 내내 가장 낮은 곳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행동으로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오셨으며, 평화와 생명, 연대와 포용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끊임없이 외쳐오셨다”고 기렸다.
상진 스님은 “특히 선종을 앞둔 마지막 부활절 메시지에서조차 전쟁의 종식을 호소하고 평화의 회복을 기도하신 교황님의 말씀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울렸으며, 그 숭고한 정신은 종교와 이념을 넘어선 자비와 사랑의 실현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불교태고종은 교황님의 자애롭고 위대한 행적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그 뜻이 인류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살아 숨쉬기를 발원한다”며 “아울러 천주교 교도 여러분과 교황님의 서거를 애도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평화가 함께 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