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의 전통적인 탕카(Thangka) 양식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옴 마니 반메 훔(Om Mani Padme Hum)’ 만트라와 ‘육도윤회(六道輪廻)’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ChatGPT


불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진언 중 하나인 ‘옴 마니 반메 훔(Om Mani Padme Hum)’과 불교의 중요 개념 중 하나인 ‘육도윤회(六道輪廻)’.

이 둘은 불교의 핵심인 자비, 지혜, 그리고 해탈의 길에서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는데, 관계를 이해하면 불교의 세계관과 수행 목표를 더 잘 알 수 있다.

‘옴 마니 반메 훔’은 관세음보살의 진언(만트라)이다. 자비와 지혜로 중생을 구제하는 뜻으로, 육도의 중생을 모두 구제하려는 보살의 서원(誓願)이 담겨 있다.

육도윤회란 업에 따라 천도·아수라도·인간도·축생도·아귀도·지옥도의 6개 세계를 끊임없이 돌며 생사를 반복하는 것이다. 모든 세계는 고통이 존재하며 해탈하지 않는 한 끝이 없다.

이 둘의 관계는 육도의 모든 중생이 관세음보살의 자비로 구제받고, 육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옴 마니 반메 훔’을 외우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옴 마니 반메 훔’ 여섯 글자가 육도와 연결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여섯 글자 각각을 살펴보면, ‘옴(천상세계)’은 육도윤회 중 가장 살기 좋고 물질이 풍부하며, 괴로움이 없는 즐거움의 세계다. 천상의 복은 쌓은 선업을 다 쓰고 나면 떨어져 육도윤회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

‘마(아수라)’는 살아생전에 서로 헐뜯고, 미워하고, 싸우기를 좋아하고, 시기심과 교만심이 강했던 사람들이 죽어서 태어나는 곳이다. 서로 싸우고 헐뜯는 상황을 아수라장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니(인간세계)’는 즐거움도 적당히 있고, 괴로움도 견딜만하게 있는 세계다. 고통과 즐거움이 함께 공존하는 고락(苦樂, 괴로움과 즐거움)의 중간세계다.

‘반(축생)’은 성질이 나쁘거나 잘못된 행동을 많이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태어나는 짐승의 세계, 짐승으로 태어나 자신이 지은 업보만큼 몸으로 일해서 갚거나 음식찌꺼기 등을 먹고사는 고통의 세계다.

‘메(아귀)’는 질투가 많고, 욕심이 많고, 살아생전에 저지른 악업이 무거운 사람들이 죽어서 태어나는 곳이다. 목구멍이 바늘구멍처럼 작아서 제대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굶주림과 갈증으로 몸서리치는 고통의 세계다.

‘훔(지옥)’은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136가지의 지옥공간에서 갖가지 고통을 한없이 받는 괴로움의 세계다. 각 지옥마다 고통과 형벌이 되풀이 되는데,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나 괴로움을 받는다.

육도윤회는 끝없는 바다와 같고, ‘옴 마니 반메 훔’은 그 바다를 건너는 자비의 배이다. 이 배를 타면 중생은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 해탈의 언덕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