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적사 주지 혜능 스님이 원효대사를 테마로 선보인 팸투어에서 원효팔상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산문화관광재단


경상북도 경산시의 대표 정신문화 콘텐츠인 원효대사를 주제로 한 ‘시티투어’ 상품이 개발된다.

이는 경산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최근 불교문화에 열광하는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경산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전날 언론인을 대상으로 ‘2025 경산 팸투어(시티투어) 시범운영’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팸투어는 ‘새벽(원효)으로부터 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자인면 제석사와 남산면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원효대사의 사상과 철학을 문화체험 및 명상 프로그램과 접목한 복합 문화관광 콘텐츠로 기획됐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명상형 시티투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해 주목받았다.

제석사에서는 주지 혜능 스님의 해설로 원효전의 팔상도(八相圖)를 중심으로 한 강연과 차담회가 열렸고,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서는 경산시 문화관광해설사 이승희의 해설을 통해 원효 전시실을 관람이 진행됐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 주연희 교수의 전통 승무공연이 진행되어 ‘몸의 사유’를 통한 철학적 성찰의 시간을 제공했으며, 혜능 스님의 지도 아래 진행된 ‘나를 만나는 명상’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내면을 돌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원효대사는 통일신라시대의 위대한 승려이자 사상가로, ‘일심(一心)’, ‘무애(無碍)’, ‘화쟁(和諍)’의 사상은 당시 민중의 삶 깊숙이 스며들며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이러한 사상적 깊이를 바탕으로 경산문화관광재단은 원효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K-문화예술과의 접점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팸투어 시연에 참여한 혜능 스님은 “원효 사상의 핵심은 단순한 불교 교리를 넘어선 철학과 실천이며, 이를 현대 문화예술과 접목하는 시도가 매우 뜻깊다”며 “경산문화관광재단이 원효 사상의 정수를 잘 살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일 경산문화관광재단 이사장(경산시장)은 “이번 팸투어는 경산의 정신적 자산인 원효를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한 첫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불교문화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원효대사를 통해 경산이 K-컬처의 발상지임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시티투어 정례화와 관광상품화를 통해 지역 문화자원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산문화관광재단은 이번 팸투어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올해 본격적인 원효 테마 시티투어 상품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