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만당 스님이 7월 4일 새벽, 전남 영광 불갑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61세, 법납 33년.

불교계에 따르면, 만당 스님은 이날 오전 3시경 불갑사 주지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당시 스님은 신도들과 함께 티베트 순례길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약속된 출발 시각이 지나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신도들이 주지실을 찾았고, 의식을 잃은 채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입장문을 통해 "중앙종회의원 취암당(翠巖堂) 만당 종사가 세연(世緣)이 다하여 원적하셨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만당 스님은 1964년 경남 함양 마천면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불갑사에 들렀다가 불교에 귀의했다.

백양사 지종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이후 서옹 스님에게 사미계를, 청하 스님에게 구족계를 수지하며 본격적인 수행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만당 스님은 제15·16·18대 중앙종회의원, 제17대 중앙종회 부의장, 종교평화위원장,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 국가법령제개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종단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2023년 2월부터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으로서 사찰음식의 세계화, 템플스테이의 대중화 및 국제화에 크게 기여했다.

만당 스님은 선(禪) 명상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대중화에 앞장섰으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내 특화 콘텐츠를 개발했다.

또한, '사찰음식 장인제도'를 신설해 전문 인력 19명을 공식 위촉하는 등 한국불교의 문화적 기반 확대에 이바지했다.

만당 스님의 분향소는 불갑사 만세루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조계종 중앙종회장으로 엄수된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7일 오전 10시, 불갑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