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17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해 ‘독립신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의 고찰 진관사를 찾았다.
진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과 사괘를 덧칠한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신문이 발견된 사찰로, 호국과 항일 정신을 상징하는 역사적 공간이다.
대통령 내외가 사찰 입구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 대통령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화답했고, 시민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대웅전에 들어선 대통령 내외는 향을 피우고 죽비 소리와 함께 삼배를 올렸다.
이어 진관 수륙재 보존회의 덕현 스님이 집전한 축원화청이 진행됐다. 축원화청에는 나라의 안녕과 국민의 평안, 그리고 대통령의 원만한 국정 운영을 기원하는 뜻이 담겼다.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은 대통령 내외에게 진관사의 역사적 의미와 함께 사찰에서 발견된 보물급 유물들을 직접 소개했다.
법해 스님은 “진관사는 독립운동의 터전이자 오늘날에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전파의 중심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쪽이 찢긴 진관사 태극기를 직접 살펴보며 “절박함을 넘어선 비장함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웅전을 나온 대통령 내외는 사찰 뒤편의 작은 폭포와 등산로를 거닐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한문화 체험관에서는 짧은 명상과 차담의 시간을 가졌고, 사찰음식 명장으로 꼽히는 계호 스님이 준비한 저녁 공양을 함께 나누었다.
공양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정상회담 일정을 잘 해내겠다”며 “국정을 정상화하고, 서로 갈라져 상처 받은 국민들을 보듬고 하나로 끌어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