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를 두 번째 고향처럼 살아온 목판화가 다정(茶汀) 김규현 화백이 30년간의 순례 기록을 담은 신간 ‘바람의 노래가 된 순례자’(장경각)를 펴냈다.
이 책은 월간 ‘고경’에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재된 ‘설산 저편 티베트 불교’ 가운데 28편을 엮은 것으로, 라다크·무스탕·네팔·부탄 등 티베트 불교권 주요 성지를 답사하며 얻은 사유와 체험을 담았다.
김 화백은 지난 1990년대부터 티베트 불교의 성지를 꾸준히 찾아왔으며, 2015년부터는 네팔 티베트 난민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며 공동체와 일상을 함께해왔다.
그는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티베트를 향한 30년은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과 같았다”며 “한 번쯤 티베트를 품은 독자라면 망설이지 말고 걸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 속에는 부탄의 탐촉 라캉(Tachog/Tamchog Lhakhang)과 탕통걀포(Thangtong Gyalpo)가 세운 철제 사슬다리,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의 타왕 수도원(Tawang Monastery), 라다크와 무스탕의 불교 문화 등 주요 순례지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공덕을 잇는 다리와 장엄한 가람, 바람에 실린 기도의 언어’를 독자에게 전한다.
‘바람의 노래가 된 순례자’는 불교 성지 순례기를 넘어 수행과 기도가 어떻게 삶과 공동체를 엮는지 보여주는 기록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티베트 불교의 현장과 의미를 전하는 책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