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사로 품수받은 무애 정흥택 법사(가운데)가 필자(보검스님, 오른쪽)와 인도에서 온 니틴 박사와 함께 탑골공원(원각사지) 국보 2호 10층 석탑 앞에서 전법 포교 원력을 다짐하며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불교의 역사는 전법 포교로부터 시작한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처님 깨달음의 전파이다.

불교에는 많은 경전이 있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경전은 <전법륜경(轉法輪經)>이 아닐까 한다.

인도 말로는 ‘담마차크라프라와르타나 수투라(Dharmacakrapravartana Sūtra)’라고 하며 빨리어로는 ‘담마차크라와타나 수타(Dhammacakkappavattana Sutta)’라고 한다. 말하자면 ‘담마(法)의 수레를 굴린다’는 뜻이다.

부처님께서는 직접 법의 수레를 굴리시고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전파하도록 하셨다. 아무리 도통을 하고 견성을 했어도 전하지 않으면 누가 알겠는가?

무애 정흥택 조계종 포교사가 ‘만해용운당대선사비(한용운)’의 앞에서 전법포교의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현실은 포교사 배출은 많이 하지만, 실질적으로 뛰는 포교사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문제는 종단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체계적인 재정지원이 없으니까 각자 개인역량으로 전법 포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불교계의 현실이다.

수행해서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를 세상에 알리는 일도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신심과 원력이 있는 스님이나 재가 법사 가운데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열심히 수행하고 전법 포교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불교는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불법을 전파하는 데는 철저하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부처님의 말씀은 담마(法)인데, 내용은 고통으로부터의 해탈로 이끄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진리’여야 한다.

‘담마차크라’는 법륜(法輪)인데, 이것은 ‘법의 바퀴’로 번역될 수 있다. 법륜은 깨달음으로 가는 길 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타내는 불교 상징이다.

근세 한국불교사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만큼 불교 포교전법에 힘쓰신 분도 없을 것이다.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은 충청남도 홍성 출신의 불교 고승이자 저항 시인이다.

1894년의 동학혁명에 가담하였으나 실패하였고, 만주 간도성 등을 다니며 광복 운동을 하다가, 1905년에 인제의 백담사(百潭寺)에서 승려가 되었다.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인사동의 태화관에 모인 민족대표 33인을 대표하여 그가 인사말(공약3장)을 함으로써 독립선언식을 끝내고 만세삼창을 외친 뒤, 출동한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으며, 1920년 경성복심법원에서 소위 보안법과 출판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1926년에는 시집 <님의 침묵>을 발간하여 저항문학에 힘썼고, 1927년에는 신간회에 가입하여, 중앙집행위원으로 경성지회장을 겸임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

무애 정흥택 포교사는 앞으로 국내외에서 전법 포교활동을 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전법의 길을 걷는 이들이 있다. 그 중 한 명이 강원도 삼척 출신의 무애 포교사다.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사찰에 다녔으며 오랜 직장 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불교 공부를 하기 위해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최근 포교사 시험에 합격하고 포교사로 품수 받았다.

앞으로 빈승의 지도를 받으며 국내외 포교에 매진할 계획인데, 새로운 전법의 첫걸음을 떼신 무애 포교사님이 원대한 서원을 세우고 법륜을 굴리는 그 길에서, 수많은 중생에게 깨달음의 빛을 전하는 참다운 전법사로 우뚝 서시기를 기원합니다.

글·사진=보검 스님 ㅣ 세계불교 네트워크 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