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경내에서 펼쳐진 ‘제21회 화엄문화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화엄사는 이번 문화제를 통해 국보급 성보 공개와 요가대회, 음악제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열린 사찰’, ‘문화 사찰’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축제 첫날인 10일은 화엄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로 시작됐다. 6·25 전쟁 당시 화엄사 각황전을 소실 위기에서 지켜낸 고(故) 차일혁 경무관의 추모제가 엄수됐다.
이어 높이 11.95m에 달하는 국보 ‘화엄사 영산 괘불탱’을 일반에 공개하는 괘불재가 장엄하게 집전됐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전통적인 불교 행사를 넘어선 현대적 문화 콘텐츠가 돋보였다.
요가 동호인과 스님 등 150여 명이 참여한 ‘제5회 지리산 대화엄사 요가대회’가 보제루 앞마당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저녁에는 클래식, 국악, 포크, 퓨전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제’가 화엄사의 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으며 문화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문화제는 12일 지역 주민 200여 명과 함께하는 라인댄스 동호인 대회와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화엄사 주지 우석 스님은 “이번 문화제를 통해 ‘문화 창조하는 사찰로 미래로 100년’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앞으로도 문화 공간을 더욱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문화 사찰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