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삼국 불교계의 우의를 상징하는 ‘제25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중국대회’가 지난 19일, 30년 전 첫 회의 장소였던 중국 베이징에서 성대하게 개최되며 ‘황금 유대’의 초심을 되새겼다.
이번 대회는 ‘초심을 잊지 말고 미래를 함께 열어나아가자 – 새로운 한·중·일 삼국 불교의 친선교류’를 주제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중국불교협회,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회는 19일 오전, 중국불교협회 본사인 광제사(廣濟寺) 대웅전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 세계평화기원법회로 시작됐다.
3국 불교 지도자들은 각국의 전통 예불 의식으로 평화 발원 의식을 봉행하며,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인류의 화합을 간절히 축원했다.
특히 30년 전 첫 대회의 초심이 담긴 광제사에서의 법회는 오늘날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불교의 화합과 공생의 정신을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오후에는 우의빈관(友誼賓館) 취영청에서 대회 개막식이 이어졌다.
개막식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진우 스님은 축사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 경제 불평등, 사회적 갈등 등 전 지구적 난제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불교적 해법으로 ‘선명상(禪瞑想)’을 제시했다.
진우 스님은 “난제에 대한 해답은 불교의 수행과 사유 속에 있다”며, “‘선명상’은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생명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게 하는 수행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중·일 불교계가 선명상을 매개로 교류를 확대해 종교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치유와 갈등 해소, 더 나아가 지구적 차원의 상생에 기여하는 실천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불교협회 회장 옌쥐에 스님과 일중한교류협 이사장 다케 가쿠쵸 스님 역시 ‘황금 유대’ 정신을 계승해 삼국 불교 교류의 새로운 30년을 열고, 불교의 자비 정신으로 인류 평안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이번 제25차 중국대회는 삼국 불교계가 ‘동체대비’의 가치 아래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고, 미래의 평화를 향한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중요한 법석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