去去去中知(거거거중지) 行行行裏覺(행행행리각).
가고 가고 가다 보면 알게 되고, 하고 하고 하다 보면 깨닫는다는 말입니다.
삶에서 자신이 가고자하는 올바른 방향을 잡고, 너무 과하지도 태만하지도 않게 매순간 쉼없이 가고 가고 가고, 행하고 행하고 행할 때 알게 되고, 깨닫게 되고, 열리게 될 것입니다.
산골짜기에 한 도인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세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하루는 산등성이에 잣나무 묘목을 심은 다음 말했습니다.
“앞으로 100일 동안 산에 올 때 물을 가져와 묘목에 물을 주거라.”
첫 번째 제자는 의욕으로 충만해서 “저는 매일 두통의 물을 가져와 주겠습니다”라고 했고, 두 번째 제자는 비장한 목소리로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물을 주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세 번째 제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저는 제가 올 수 있는 날에 제가 들 수 있는 양 만큼의 물을 가져와서 주겠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앞의 두 제자는 그런 세 번째 제자를 보며 무기력하고 소극적이라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나자, 첫 번째 제자가 스승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스승님 더이상 못 하겠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수행하는데 지장도 많습니다.”
스승이 그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하거라.”
보름쯤 뒤, 두 번째 제자가 스승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스승님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물을 가져가는 일이 너무 신경 쓰이고 힘들어서 정작 수행을 못하겠습니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편한대로 하거라.”
세 번째 제자는 100일이 지나 1년이 넘도록 쉼 없이 물통을 들고 산을 올랐습니다.
어느 날, 스승이 세 번째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물을 주는데 힘들지 않던가?”
제자가 말했습니다.
“제 힘이 되는 만큼 물을 가져가니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점점 근력이 길러져 힘도 세졌습니다. 또한 어린 생명이 조금씩 조금씩 쉼 없이 자라 강건한 나무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고 가고 가다 보면 알게 되고, 하고 하고 하다 보면 깨닫는다. [去去去中知(거거거중지) 行行行裏覺(행행행리각)]”
삶에서 자신이 기분만 가지고 태산을 옮길 것 같은 교만한 허세보다 자신이 가고자하는 올바른 방향을 잡고 너무 과하지도 태만하지도 않게 매순간 쉼 없이 겸손하게 가고 가고 가고…. 행하고 행하고 행할 때 알게 되고, 깨닫게 되고, 열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배우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