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례의 정수로 꼽히는 영산재(靈山齋)가 서울 도심 한복판 광화문광장에서 봉행된다.

5일 한국불교태고종에 따르면, 오늘 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영산재 및 국제수계대법회를 봉행한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한 장면(영산회상)을 재현한 불교의식으로, 설법의 세계를 음악·의식·춤으로 표현한 불교예술의 집약체다.

특히 태고종 신촌 봉원사에서 전승되는 영산재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유산 제50호로 등재돼 있다.

태고종은 이번 행사에서 법맥을 잇는 전통의식의 장엄함과 현대적 의미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는 오후 1시, 부처님과 불보살을 법석으로 모시는 시련(侍輦) 의식과 종사이운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개막식과 영산재 본의식이 장엄하게 봉행된다.

올해 법석의 특별함은 바로 국제수계대법회다.

영산재에 이어 중국·태국·미얀마·스리랑카·네팔·베트남·북미 등 세계 각국에서 방한한 스님들이 직접 국내 불자들에게 계를 내리는 법회를 진행한다.

이는 국내외 불자들이 한자리에서 ‘계(戒)’의 의미를 새기고 불교의 보편적 가치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태고종은 “종단 소속 신도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외국인, 다문화가족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현장 접수를 병행한다”며 “수계법회와 함께 불교문화 체험 부스,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해 도심 속 불교문화 축제의 장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광화문 영산재 및 국제수계대법회는 불교의례의 정통성과 현대적 소통을 결합한 문화법회로, 국내외 불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불교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