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저명 경매사 아담스(Adam’s)가 오는 12일(현지시간) ‘아시아 미술 특별 경매(Fine Asian Art Sale)’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19세기 티베트식 비단 탕카(Thangka), 즉 자비의 보살 빠드마빠니(Padmapani)를 표현한 작품이 출품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탕카는 세로 232cm, 가로 283cm에 달하는 대형 불화로, 네 개의 팔을 가진 보살상이 중심에 배치되어 있다.

가운데 두 손은 합장 인(印)을 맺고, 바깥쪽 두 손은 각각 연꽃 줄기(왼손)와 염주(오른손)를 들고 있다. 이는 자비와 수행을 상징하며, 보살의 청정한 서원을 표현한 것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채색화가 아닌 ‘자수와 누비 기법(appliqué)’을 결합한 비단 탕카로, 여러 겹의 천을 겹쳐 붙여 입체적인 질감을 구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한 폭의 천에서 빛과 자비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입체미가 돋보인다”고 평한다.

경매 예상가는 6만~8만 유로(한화 약 8,600만~1억1,500만 원)이며, 제작 당시에는 티베트 귀족 가문 혹은 사찰의 대법당 장엄용으로 봉안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불교문화 연구자들은 이번 경매를 단순한 미술품 거래가 아닌 ‘유럽 속 불교미술의 역사적 흔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빠드마빠니 탕카는 자비의 상징인 관세음보살을 형상화한 대표작으로, 서구에서 불교의 미학과 신앙이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사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