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수도 팀푸 창리미탕 경기장에 모여든 수천 명의 부탄 불교 승려(라마)들이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13일간, ‘행복의 나라’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세계평화 기도 축제’가 개최됐다.
이 축제에는 불교 지도자, 일반 수행자, 그리고 평화 옹호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단순한 종교 의식을 넘어, 부탄의 정신적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는 장이었다.
특히 축제의 개막식에 부탄의 국왕 겸 총리인 체링 토브가이가 직접 참석해 국가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둘째 날에는 부다 포인트라고도 알려진 쿠엔셀포드랑에서 자브지 도초그 의식이 거행됐다.
이 의식은 세계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평화로운 공양과 수호 의식이 결합되어 있다. 의식의 목적은 몸과 말, 그리고 마음에서 부정적인 삼업을 치유하고 정화하는 것이다.
부탄 중앙 승원의 수석 수도원장은 예전에는 ‘다르마 라자(Dharma Raja 법왕)’라고 불렀으며 부탄의 고위 종교 지도자에게 주어진 칭호이다.
제 건포 부탄 중앙 승원 수석 수도원장(종정)
그의 주요 임무는 중앙 승원을 감독하는 부탄의 Dratshang Lhentshog (승원 사무 위원회)를 이끌고 5명의 로펜 린포체 (학식 있는 스승)의 도움을 받아 교리 문제를 중재하는 것이다.
제 겐포(Je Khenpo)는 또한 전국적으로 많은 중요한 전례 및 종교적 의무를 담당한다. 현직 제 켄포는 공식적으로 티베트 불교 카규파 전통에 속하는 드룩파 카규파 남부 분파의 지도자이기도 하다.
부탄 국왕을 제외하고 오직 제 켄포만이 사프란 카브니를 입을 수 있다. 카브니는 부탄의 전통 남성복인 고(gho)의 일부로 착용하는 실크 띠이다. 일반적으로 90cm x 300cm(35인치 x 118인치) 크기의 원사이며 술이 달려 있다.
카브니는 전통 코트 고(gho) 위에 착용하며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엉덩이까지 이어지며 특별한 경우나 종(dzong)을 방문할 때 착용한다. 카브니는 야생 실크를 의미하는 부라(Bura)라고도 한다.
사프란 카브니(부탄 국왕과 수석 수도원장에게만 제공)를 들고 있는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 국왕
부탄불교는 티베트 불교에서 유래되었지만, 의식, 전례 및 수도원 조직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부탄 불교는 국교로서 오랫동안 불교 사원, 사당, 승려및 여승에 대한 연간 보조금을 통해 정부로부터 재정적으로 지원되었다.
현대에 들어 지그메 도르지 왕축의 통치기간 동안 국교에 대한 지원에는 불상 금박 청동불상 10,000개 제작, 108권의 칸쥬르 대장경과 225권의 텐쥬르 논장을 출판하였으며 전국에 수많은 초르텐(탑)을 건설하였다.
국회와 왕실 자문 위원회에서 보장된 대표성을 가진 불교도는 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며 공공 정책에 영향력 있는 발언권을 확보한다.
종은 부탄과 티베트의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요새화된 수도원의 형태를 하고 있다. 웅장한 외벽이 안뜰, 사원, 사무실, 승려 숙소로 이루어진 복합 단지를 둘러싼 거대한 구조로 되어 있다.
종은 부탄과 티베트의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요새화된 수도원의 형태를 하고 있다. 웅장한 외벽이 안뜰, 사원, 사무실, 승려 숙소로 이루어진 복합 단지를 둘러싼 거대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번 부탄 팀푸에서 개최된 축제는 부탄 왕립 정부가 주관하였으며, 신성한 의식, 초종파적 세계평화 기도, 바자구루(Bazaguru)의 대규모 암송, 공개 축복, 그리고 칼라차크라(Kalachakra)의 권능 수여가 포함되었다.
라마, 학자, 테라바다비구, 대승불교 승려, 그리고 금강승 전통의 수행자들이 참여했다.
창리미탕 경내에서는 다양한 불교 종파의 대표들이 함께 세계평화 기도를 드렸다. 영어, 티베트어, 종카어 등 여러 언어로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가르침과 권능 수여식에서는 동시통역이 제공됐다.
제 켄포 성하께서 칼라차크라 입문과 권능 수여식을 주관하였다. 이 가르침은 개인과 우주의 연결, 그리고 모든 존재에 존재하는 불성에 대해 다루는 의식이다.
이 축제에서는 비구니 수계식(겔롱마 수계식)도 거행됐다. 전 세계 250명이 넘는 불교 승려들이 제 켄포 성하로부터 수계를 받았다.
수계식은 팀푸 찰루마페이에 있는 부탄 비구니 재단의 교육 및 자원 센터에서 거행됐다. 이번 행사는 부탄 비구니 재단이 대승불교 비구니들을 위해 주최하는 두 번째 수계식이었다.
축제 기간 동안 칼라차크라 예술품과 유물 전시가 진행되었으며 칼라차크라 전통에 대한 학술 세미나도 개최됐다.
부탄 왕국에서 열린 최근 세계평화 기도 축제의 절정 중 하나는 제 켄포 성하께서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팀푸에서 265명의 비구니에게 완전한 수계(서품)를 주는 역사적인 의식을 주관한 것이다.
새로 서품을 받은 비구니 중 137명은 부탄 출신이지만, 호주, 인도, 프랑스, 독일, 홍콩,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네팔, 스페인, 스리랑카, 스위스, 미국, 베트남 등 13개국 출신의 여성 비구니 128명이 부탄 비구니 재단이 부탄의 중앙 승원인 중드라샹(Zhung Dratshang)과 협력하여 주최한 이 의식에 참석했다.
이 특별한 행사는 2022년 파로에서 열린 획기적인 첫 번째 비구니 수계식에 이어 부탄에서 두 번째로 정식 비구니 수계식이 거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글·사진=보검 스님 ㅣ 세계불교 네트워크 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