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담마끼띠스님, 원명대종사, 호법대승정, 방금단 평택 소장. 사진=세계불교교황청
국경과 종단을 초월한 불교계의 자비행이 태풍 피해로 실의에 빠진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29일 세계불교교황청(청장 석능인대승통)에 따르면, 지난 2일 세계불교교황청 총괄본부장 호법대승정은 대한불교조계종 원명대종사와 함께 충남 서산에 위치한 스리랑카 사찰 '마하위하라'를 방문했다.
이들은 주지 담마끼띠 스님을 예방하고 태풍 '사라클론'으로 인한 현지 피해 복구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방문은 최근 스리랑카 대사와 담마끼띠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해 본국의 태풍 피해 복구에 대한 불교계의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원명대종사는 담마끼띠 스님과 차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스리랑카 대사님과 주지 스님께서 총무원장 스님을 찾아뵙고 피해 복구의 절실함을 전하신 것으로 안다"며, "그 간절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구체적인 협조와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이에 담마끼띠 스님은 "어려운 시기에 한국 불교계 큰스님들께서 직접 찾아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이번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노동자 및 유학생들의 신행 안정과 교류 활성화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스리랑카 한국 마하위하라 사찰. 사진=세계불교교황청
이날 방문단은 사라클론 피해 구호 활동의 일환으로 1차 지원 물품인 컵라면 1만 5천 개를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타국에서 고향의 재난 소식을 접하고 애태우는 주한 스리랑카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불교교황청은 이번 1차 지원을 시작으로 스리랑카 피해 지역의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