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기록한 수행의 맛"…화보집 '사찰음식-시선' 발간

불교문화사진집 '사찰음식–시선'. 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지난해 5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공인받은 한국의 사찰음식이 한 권의 사진집으로 우리 곁에 왔다.

14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일화스님)에 따르면, 최근 사찰음식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기념해 불교문화사진집 '사찰음식–시선'을 발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제작된 이번 화보집은 단순한 요리법의 나열이 아니다. 사찰음식이 지닌 '수행성'과 승가 공동체가 면면히 이어온 '전승'의 의미를 현장의 생생한 호흡으로 담아낸 기록물이다.

사찰음식은 불교의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산문(山門) 안에서 전승되어 온 고유의 생활문화다.

육류와 어패류를 금하고 오신채(파·마늘·달래·부추·흥거)를 사용하지 않는 채식 위주의 식단은 생명 존중과 절제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이 지닌 이러한 무형의 가치를 시각적 언어로 기록하기 위해 이번 사진집을 기획했다.

책장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조계총림 송광사, 봉암사, 운문사, 청암사, 대원사 등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청정 도량의 사계절이 담겼다.

'사찰음식–시선'에 담긴 발우공양 준비하는 모습. 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진집은 후원(전통 공양간)에서 대중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공양주 보살의 거친 손길부터, 승가 공동체가 함께 노동하며 수행하는 울력의 현장, 부처님께 올리는 마지(摩旨), 그리고 묵묵히 세월을 견디는 장독대의 정경까지 포착했다.

특히 수행자들이 법도에 따라 식사하는 '발우공양'의 정갈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식사가 단순한 끼니 때우기가 아니라 치열한 수행의 연장임을 깨닫게 한다.

일화스님은 "사찰음식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사찰이라는 공동체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생활문화의 가치가 공적으로 확인된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사진집은 판매 목적이 아닌 기록과 교육, 그리고 우리 전통문화의 확산을 위한 비매품 자료로서, 사찰음식의 현장성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사업단은 이번에 발간된 '사찰음식–시선'을 상업적으로 유통하지 않고 공공 목적의 기록물로 운영할 방침이다.

향후 이 사진집은 사찰음식의 원형을 연구하고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데 귀중한 기초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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