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M 시선] 서소문 고가 참사가 남긴 무거운 물음…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나

29일 서대문 고가차도 사고 현장 모습. 사진=WBM-TV 지난 26일 오후 2시 32분,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발생 사흘만인 오늘,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마주한 현장에선 포크레인 두 대가 붕괴된 잔해를 황망히 걷어내고 있었고, 경찰들은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일상의 풍경이 이어지던 공간은 이제 생과 사가 엇갈린 비극의 자리로 남아 있었습니다. 공사 ... 더 읽기

[순례기] 달라이 라마 성하의 손을 잡고…다람살라에서 되새긴 자비와 평화의 서원

인도 순례를 다녀온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원고를 쓰기 위해 지난 여정을 되짚어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역시 달라이 라마 성하와의 친견이었다. 그 만남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머물러 있던 인연이었다. 꿈속에서 성하를 친견한 뒤 2~3년의 시간이 흘렀고, 마침내 인도 다람살라에서 직접 뵙는 시간이 주어졌다. 짧은 만남이었다. 친견에 앞서 거쳐야 했던 엄격한 경호와 절차 때문에 ... 더 읽기

[기고] 만다라 명상, 마음의 중심을 찾아가는 성스러운 원

만다라(Mandala)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말로, ‘성스러운 원’을 뜻한다. 본질을 의미하는 ‘만달(Mandal)’과 소유를 뜻하는 ‘라(la)’가 결합된 말로, 명상을 통해 우주의 핵심과 합일하고자 하는 깨달음의 안내도라고 할 수 있다. 만다라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원형의 상징이다. 우주의 본질이 담긴 둥근 바퀴이자, 인간 내면의 질서와 조화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이해된다. 인도와 티베트, 네팔 지역에서 특히 활발하게 전승됐지만, 그 특징적 형태는 세계 ... 더 읽기

[칼럼] 제바보살의 반야광명과 연등공양의 본질

석능인대승통 불교에서 빛은 곧 지혜를 상징합니다. 연등(燃燈)을 밝히는 행위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근원적 무명을 지혜의 불꽃으로 태워버리겠다는 정진의 선언입니다. 대승불교의 위대한 논사인 제바보살(Aryadeva)은 그의 주저 '사백론(四百論, 사백이란 숫자는 불교에서 방대함과 완전함을 뜻함, 400가지의 잘못된 견해와 번뇌)'을 통해 이 '빛의 논리'를 엄밀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바보살은 '사백론'에서 "마치 등불이 나타나면 어둠이 스스로 물러나듯, 실상을 보는 ... 더 읽기

[칼럼] 봉은사의 연등, 문정왕후와 보우대사가 밝힌 불멸의 등불

석능인대승통 천 년의 세월을 품은 서울 강남의 봉은사. 도심의 소음이 담장 너머로 밀려나는 그곳에서, 우리는 매년 사월초파일마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파도치는 장엄한 광경을 마주합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빛의 물결 뒤에는 조선 불교의 명맥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를 태웠던 두 인물, 문정왕후와 보우대사의 처절하고도 숭고한 서원이 서려 있습니다. # 고난의 시대, 법등(法燈)을 밝히다 억불숭유의 서슬 퍼런 칼날이 온 ... 더 읽기

[기자수첩] '범음범패 명인' 거불스님의 쾌유를 발원하며

호법스님 ㅣ 전국취재본부장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생생한방병원을 찾았다. 대상포진으로 투병 중인 범음범패의 명인 거불스님을 병문안하기 위해서였다. 병실에서 마주한 거불스님은 병환 속에서도 수행자의 고요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오랜 도반으로서 마주한 이날의 만남은 짧았지만 마음은 결코 짧지 않았다. 안부를 묻고 손을 맞잡는 시간 속에는 말로 다 옮기기 어려운 걱정과 정, 그리고 깊은 격려가 함께 담겨 있었다. ... 더 읽기

[네팔 순례기] 룸비니 순례길에서 '부처님 길'을 묻다

곡담스님 ㅣ 서울취재본부장 내 나이 이순(耳順). 한 갑자를 마무리하고 다시 한 생을 시작하는 문턱에 섰다. 수행자로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니, 아직도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 많다. 무엇을 더 얻겠다는 마음보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런 즈음, 꿈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나를 만나러 오라"는 말 한마디였다. 설명도, 조건도 없었다. 다만 그 말이 오래 마음에 ... 더 읽기

[기고] 피안(彼岸)에 이르는 길

요즘 우리는 정보도 많고 선택도 많지만, 정작 마음은 더 복잡해지고 불안해졌습니다. 부처님은 이미 오래전에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까닭은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무명, 끝없이 더 가지려는 욕심, 그리고 마음을 흐리게 하는 게으름 때문이라고. 그래서 삶이 무거워지고, 작은 일에도 흔들리고, 불안이 커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동시에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길도 알려주셨습니다. 마음을 바로 세우고, ... 더 읽기

[산사 에세이] 도심 속 ‘생(生)과 사(死)’의 아름다운 공존…시흥 영각사를 찾아서

김용규 WBM-TV 회장 회색빛 도시의 소음이 잦아들 즈음, 경기도 시흥 군자산(君子山) 자락에 깃든 ‘영각사(靈覺寺)’를 찾았다. 도심과 그리 멀지 않은 곳임에도, 산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결계(結界)를 넘어선 듯 세속의 풍경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삼면이 산으로 포근하게 감싸 안긴 형세는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했고, 도시가 지척임을 잊게 만드는 깊은 산속의 정취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것이 영각사가 내게 건넨 첫 ... 더 읽기

[칼럼] 전법포교는 불교의 생명, 포교사로 산다는 것

신심과 원력으로 포교 일선에 나선 조계종 포교사 무애 거사 조계종 포교사로 품수받은 무애 정흥택 법사(가운데)가 필자(보검스님, 오른쪽)와 인도에서 온 니틴 박사와 함께 탑골공원(원각사지) 국보 2호 10층 석탑 앞에서 전법 포교 원력을 다짐하며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불교의 역사는 전법 포교로부터 시작한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처님 깨달음의 전파이다. 불교에는 많은 경전이 있지만, 어쩌면 가장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