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바보살의 반야광명과 연등공양의 본질

석능인대승통 불교에서 빛은 곧 지혜를 상징합니다. 연등(燃燈)을 밝히는 행위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근원적 무명을 지혜의 불꽃으로 태워버리겠다는 정진의 선언입니다. 대승불교의 위대한 논사인 제바보살(Aryadeva)은 그의 주저 '사백론(四百論, 사백이란 숫자는 불교에서 방대함과 완전함을 뜻함, 400가지의 잘못된 견해와 번뇌)'을 통해 이 '빛의 논리'를 엄밀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바보살은 '사백론'에서 "마치 등불이 나타나면 어둠이 스스로 물러나듯, 실상을 보는 ... 더 읽기

[칼럼] 봉은사의 연등, 문정왕후와 보우대사가 밝힌 불멸의 등불

석능인대승통 천 년의 세월을 품은 서울 강남의 봉은사. 도심의 소음이 담장 너머로 밀려나는 그곳에서, 우리는 매년 사월초파일마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파도치는 장엄한 광경을 마주합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빛의 물결 뒤에는 조선 불교의 명맥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를 태웠던 두 인물, 문정왕후와 보우대사의 처절하고도 숭고한 서원이 서려 있습니다. # 고난의 시대, 법등(法燈)을 밝히다 억불숭유의 서슬 퍼런 칼날이 온 ... 더 읽기

[기자수첩] '범음범패 명인' 거불스님의 쾌유를 발원하며

호법스님 ㅣ 전국취재본부장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생생한방병원을 찾았다. 대상포진으로 투병 중인 범음범패의 명인 거불스님을 병문안하기 위해서였다. 병실에서 마주한 거불스님은 병환 속에서도 수행자의 고요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오랜 도반으로서 마주한 이날의 만남은 짧았지만 마음은 결코 짧지 않았다. 안부를 묻고 손을 맞잡는 시간 속에는 말로 다 옮기기 어려운 걱정과 정, 그리고 깊은 격려가 함께 담겨 있었다. ... 더 읽기

[네팔 순례기] 룸비니 순례길에서 '부처님 길'을 묻다

곡담스님 ㅣ 서울취재본부장 내 나이 이순(耳順). 한 갑자를 마무리하고 다시 한 생을 시작하는 문턱에 섰다. 수행자로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니, 아직도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 많다. 무엇을 더 얻겠다는 마음보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런 즈음, 꿈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나를 만나러 오라"는 말 한마디였다. 설명도, 조건도 없었다. 다만 그 말이 오래 마음에 ... 더 읽기

[기고] 피안(彼岸)에 이르는 길

요즘 우리는 정보도 많고 선택도 많지만, 정작 마음은 더 복잡해지고 불안해졌습니다. 부처님은 이미 오래전에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까닭은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무명, 끝없이 더 가지려는 욕심, 그리고 마음을 흐리게 하는 게으름 때문이라고. 그래서 삶이 무거워지고, 작은 일에도 흔들리고, 불안이 커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동시에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길도 알려주셨습니다. 마음을 바로 세우고, ... 더 읽기

[산사 에세이] 도심 속 ‘생(生)과 사(死)’의 아름다운 공존…시흥 영각사를 찾아서

김용규 WBM-TV 회장 회색빛 도시의 소음이 잦아들 즈음, 경기도 시흥 군자산(君子山) 자락에 깃든 ‘영각사(靈覺寺)’를 찾았다. 도심과 그리 멀지 않은 곳임에도, 산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결계(結界)를 넘어선 듯 세속의 풍경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삼면이 산으로 포근하게 감싸 안긴 형세는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했고, 도시가 지척임을 잊게 만드는 깊은 산속의 정취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것이 영각사가 내게 건넨 첫 ... 더 읽기

[칼럼] 전법포교는 불교의 생명, 포교사로 산다는 것

신심과 원력으로 포교 일선에 나선 조계종 포교사 무애 거사 조계종 포교사로 품수받은 무애 정흥택 법사(가운데)가 필자(보검스님, 오른쪽)와 인도에서 온 니틴 박사와 함께 탑골공원(원각사지) 국보 2호 10층 석탑 앞에서 전법 포교 원력을 다짐하며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불교의 역사는 전법 포교로부터 시작한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처님 깨달음의 전파이다. 불교에는 많은 경전이 있지만, 어쩌면 가장 ... 더 읽기

[칼럼] 생로병사의 고통,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곡담스님 ㅣ 서울취재본부장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는 예외 없이 태어남(生), 늙음(老), 병듦(病), 죽음(死)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는 과거에도 그러했으며 지금도 변함없이 일어나는 진리입니다. 그러나 같은 과정을 겪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가에 따라 인생의 모습은 전혀 달라집니다. 생로병사는 사람의 일생이라 할 수 있고 일생을 구분하면 즐거운 인생, 괴로운 인생, 참답게 살아야 하는 인생, 즐기며 살아야 하는 ... 더 읽기

[불교시론] '청정승가'는 불교 근간…정치 개입 절대 안 돼

영빈스님 ㅣ 전국취재본부장 최근 한 지방선거 경선을 앞두고 불교 신자 수천 명을 집단적으로 입당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비까지 대신 내주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사실 여부를 떠나, 불교 신도가 정치적 이해관계의 도구로 전락할 뻔한 이 사안은 우리 불교계가 깊이 성찰해야 할 문제를 던져준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연기의 가르침은 모든 존재가 서로 의존하며 살아감을 일깨워준다. ... 더 읽기

[칼럼] 9월 청송교도소 교화 법회, 마음을 열고 나누다

곡담스님 ㅣ 서울취재본부장 가을 햇살이 따스했던 9월의 어느 날, 우리는 청송교도소 교화 법회를 위해 길을 나섰다. 불전에 올릴 과일과 재소자들에게 드릴 떡과 바나나, 그리고 자매결연을 맺은 수용자들을 위한 작은 간식까지 미리 챙기니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 아침 일찍 중화역에서 모인 일행은 거불스님을 비롯해 장윤정 전도사 님, 힐링센터 원장이자 전도사인 김민정 님, 배우 김민정 님까지, 함께 법회에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