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검스님 칼럼] 대예참 염송의 명인, 영월 백덕산 흥원사 강암보륜 스님

불교의 예참(禮懺)은 부처님과 보살의 명호를 부르고 예배하면서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고, 공덕을 발원하는 의례이다. 그 가운데 대예참·관음예참·지장예참은 한국불교에서 널리 행해지는 대표적인 예참 의식이다. 한국불교에서 대예참, 관음, 지장예참을 염송하는 스님은 영월 흥원사(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백덕산)에 주석하는 보륜(강암)대종사이다. 대예참은 특정 한 분의 부처님이나 보살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부처님과 보살 및 역대 성현께 예배하며 참회하는 종합적인 예참 의례이다. ... 더 읽기

[보검스님 칼럼] 범불교 초종파적 관점에서 본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도

종헌·종법을 넘어 율장 건도와 갈마법의 승가적 전통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한국불교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이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크다. 조계종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최대 종단 가운데 하나이며, 수행·교육·포교·문화·사회적 활동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 전체의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조계종의 총무원장을 누가, 어떠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선출하느냐의 문제는 단순히 한 종단의 행정책임자를 뽑는 내부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불교의 미래와 승가공동체의 ... 더 읽기

[WBM 시선] 서소문 고가 참사가 남긴 무거운 물음…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나

지난 26일 오후 2시 32분,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발생 사흘만인 오늘,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마주한 현장에선 포크레인 두 대가 붕괴된 잔해를 황망히 걷어내고 있었고, 경찰들은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일상의 풍경이 이어지던 공간은 이제 생과 사가 엇갈린 비극의 자리로 남아 있었습니다. 공사 현장 안전판에 적힌 "1966년 개통, 2025년 철거. ... 더 읽기

[순례기] 달라이 라마 성하의 손을 잡고…다람살라에서 되새긴 자비와 평화의 서원

인도 순례를 다녀온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원고를 쓰기 위해 지난 여정을 되짚어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역시 달라이 라마 성하와의 친견이었다. 그 만남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머물러 있던 인연이었다. 꿈속에서 성하를 친견한 뒤 2~3년의 시간이 흘렀고, 마침내 인도 다람살라에서 직접 뵙는 시간이 주어졌다. 짧은 만남이었다. 친견에 앞서 거쳐야 했던 엄격한 경호와 절차 때문에 ... 더 읽기

[기고] 만다라 명상, 마음의 중심을 찾아가는 성스러운 원

만다라(Mandala)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말로, '성스러운 원'을 뜻한다. 본질을 의미하는 '만달(Mandal)'과 소유를 뜻하는 '라(la)'가 결합된 말로, 명상을 통해 우주의 핵심과 합일하고자 하는 깨달음의 안내도라고 할 수 있다. 만다라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원형의 상징이다. 우주의 본질이 담긴 둥근 바퀴이자, 인간 내면의 질서와 조화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이해된다. 인도와 티베트, 네팔 지역에서 특히 활발하게 전승됐지만, 그 특징적 형태는 세계 ... 더 읽기

[칼럼] 제바보살의 반야광명과 연등공양의 본질

불교에서 빛은 곧 지혜를 상징합니다. 연등(燃燈)을 밝히는 행위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근원적 무명을 지혜의 불꽃으로 태워버리겠다는 정진의 선언입니다. 대승불교의 위대한 논사인 제바보살(Aryadeva)은 그의 주저 '사백론(四百論, 사백이란 숫자는 불교에서 방대함과 완전함을 뜻함, 400가지의 잘못된 견해와 번뇌)'을 통해 이 '빛의 논리'를 엄밀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바보살은 '사백론'에서 "마치 등불이 나타나면 어둠이 스스로 물러나듯, 실상을 보는 지혜가 ... 더 읽기

[칼럼] 봉은사의 연등, 문정왕후와 보우대사가 밝힌 불멸의 등불

천 년의 세월을 품은 서울 강남의 봉은사. 도심의 소음이 담장 너머로 밀려나는 그곳에서, 우리는 매년 사월초파일마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파도치는 장엄한 광경을 마주합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빛의 물결 뒤에는 조선 불교의 명맥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를 태웠던 두 인물, 문정왕후와 보우대사의 처절하고도 숭고한 서원이 서려 있습니다. # 고난의 시대, 법등(法燈)을 밝히다 억불숭유의 서슬 퍼런 칼날이 온 나라를 ... 더 읽기

[기자수첩] '범음범패 명인' 거불스님의 쾌유를 발원하며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생생한방병원을 찾았다. 대상포진으로 투병 중인 범음범패의 명인 거불스님을 병문안하기 위해서였다. 병실에서 마주한 거불스님은 병환 속에서도 수행자의 고요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오랜 도반으로서 마주한 이날의 만남은 짧았지만 마음은 결코 짧지 않았다. 안부를 묻고 손을 맞잡는 시간 속에는 말로 다 옮기기 어려운 걱정과 정, 그리고 깊은 격려가 함께 담겨 있었다.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 더 읽기

[네팔 순례기] 룸비니 순례길에서 '부처님 길'을 묻다

내 나이 이순(耳順). 한 갑자를 마무리하고 다시 한 생을 시작하는 문턱에 섰다. 수행자로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니, 아직도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 많다. 무엇을 더 얻겠다는 마음보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런 즈음, 꿈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나를 만나러 오라"는 말 한마디였다. 설명도, 조건도 없었다. 다만 그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단순한 몽상이 ... 더 읽기

[기고] 피안(彼岸)에 이르는 길

요즘 우리는 정보도 많고 선택도 많지만, 정작 마음은 더 복잡해지고 불안해졌습니다. 부처님은 이미 오래전에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까닭은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무명, 끝없이 더 가지려는 욕심, 그리고 마음을 흐리게 하는 게으름 때문이라고. 그래서 삶이 무거워지고, 작은 일에도 흔들리고, 불안이 커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동시에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길도 알려주셨습니다. 마음을 바로 세우고,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