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범음범패 명인' 거불스님의 쾌유를 발원하며

호법스님 ㅣ 전국취재본부장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생생한방병원을 찾았다. 대상포진으로 투병 중인 범음범패의 명인 거불스님을 병문안하기 위해서였다.

병실에서 마주한 거불스님은 병환 속에서도 수행자의 고요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오랜 도반으로서 마주한 이날의 만남은 짧았지만 마음은 결코 짧지 않았다. 안부를 묻고 손을 맞잡는 시간 속에는 말로 다 옮기기 어려운 걱정과 정, 그리고 깊은 격려가 함께 담겨 있었다.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다시 대중 앞에서 감동의 범음범패를 들려주길 바라는 마음도 그 자리에 함께했다.

이날 더욱 마음에 남은 것은 병환에 대한 이야기만 오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담화 가운데 거불스님의 쾌유와 더불어, 우리 국민 모두가 약사여래의 공덕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함께 발원하는 뜻도 나눴다.

병실 안의 대화가 한 사람의 회복을 넘어 많은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넓어지는 순간이었다.

범음범패는 단지 전통의 소리가 아니다. 부처님 법음을 대중에게 전하는 수행의 한 형식이며, 한국 불교문화를 지켜온 귀한 유산이다.

그 길을 오랜 세월 지켜온 거불스님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병고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날 병실에서 다시 확인한 것은 수행자의 원력과 도반의 정이 지닌 힘이었다.

거불스님께서 조속히 건강을 회복해 다시 청아한 범음범패로 사부대중에게 감동을 전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두 손 모아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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