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평화와 생명 존중이라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조계종 스님들이 거리로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6일 서울 세종대로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전쟁과 살생, 파병 반대 촉구 법고 기도'를 거행했다.
이날 기도는 최근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 속에서 고조되는 전쟁 위기와 무고한 생명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사노위 소속 스님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법고를 두드리며 부처님의 첫 번째 계율인 '불살생(不殺生)'의 정신을 일깨웠다.
법고는 불교 사물(四物) 중 하나로, 그 소리가 하늘과 땅에 울려 퍼져 축생을 포함한 모든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스님들이 두드리는 북소리는 전쟁의 공포 속에 떨고 있는 생명들을 향한 자비의 손길이자,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무명(無明)의 권력자들을 향한 경고의 울림이었다.
사노위는 성명을 통해 "총칼로는 결코 평화를 살 수 없으며, 살생은 또 다른 원결(怨結)을 낳을 뿐"이라며 "정부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전쟁에 가담하거나 파병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연기(緣起)적 세계관에서 타인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희생은 인류 전체의 비극"임을 강조했다.
이번 기도는 광화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시민은 "스님들의 북소리가 전쟁의 비정함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며 평화 기도의 의미에 공감을 표했다.
사노위는 이번 법고 기도를 시작으로 국내외 평화 단체들과 연대해 전쟁 반대 운동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