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가운데서 펼쳐진 보살행"…대구 보궁사, 진해 해상서 용왕재·방생법회 봉행

대구 보궁사 주지 법성스님이 진해 앞바다 해상에서 방생을 하고 있다. 사진=보궁사

뭇 생명을 억압에서 풀어주는 대승불교의 으뜸가는 실천행인 방생(放生)과 자연의 안녕을 기원하는 용왕재가 경남 진해의 푸른 바다 한가운데서 장엄하게 펼쳐졌다.

죽음의 문턱에 선 생명을 살리는 자비의 릴레이는 사바세계에 갇힌 우리 스스로의 탐진치(貪瞋痴)를 놓아버리는 깊은 수행의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불교교황청 대구 보궁사(주지 법성스님)는 7일 경남 진해 앞바다 해상에서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용왕재 및 방생(放生) 기도 대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법회는 선박을 타고 진해 앞바다 한가운데로 직접 나아가 진행되어 장엄함을 더했다.

법성스님과 신도들은 정성껏 마련한 공양물을 용왕단에 올리며 국태민안과 해상 안전을 기원한 데 이어, 그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할 뻔한 수족(水族) 생명들을 독경과 불보살의 명호 속에 바다로 돌려보냈다.

대구 보궁사 신도가 진해 앞바다 해상에서 방생을 하고 있다. 사진=보궁사

방생은 대승경전인 '범망경(梵網經)'과 '금광명경(金光明經)'에 근거를 둔 불교의 핵심 실천 덕목이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이 세세생생 나의 부모요 형제였으니, 마땅히 방생하여 생명을 구제하라"고 설하셨다.

특히 용왕재와 결합된 해상 방생은 불법(佛法)을 수호하고 물을 관장하는 용왕신앙이라는 한국 불교 특유의 토착화된 자비 신행 문화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징한다.

보궁사 주지 법성스님은 "오늘 우리가 바다 한가운데서 생명을 놓아준 것은 단지 물고기를 살린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얽매인 번뇌와 이기심을 놓아버린 것"이라며 "이 공덕이 널리 퍼져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웃들에게 자비의 빛이 되길 발원한다"고 설파했다.

대구 비산동에 자리 잡은 보궁사는 백두산 산신기도와 성발 이운대법회 등을 통해 지역의 든든한 전법 도량으로서 입지를 다져온 곳이다.

갇혀 있던 생명들이 힘찬 꼬리치기로 푸른 바다의 품으로 돌아가듯, 진해 앞바다에 울려 퍼진 보궁사 사부대중의 독경 소리가 메마른 현대 사회를 적시는 생명 존중의 단비가 되고 있다.

대구 보궁사가 진해 앞바다 해상에서 용궁재를 봉행하고 있다. 사진=보궁사

대구 보궁사 주지 법성스님이 진해 앞바다 해상에서 용궁재를 봉행하고 있다. 사진=보궁사

대구 보궁사 신도들이 진해 앞바다 해상에서 용궁재를 봉행하고 있다. 사진=보궁사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