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지도자 한 자리에…사회적 갈등 치유에 '원력' 모아

사진=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각 종단 지도자들이 불기 2570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한자리에 모여 국민의 마음 평안과 사회적 갈등 치유를 위해 불교가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특히 올해 화두로 '마음안보'를 제시하며 선명상(禪冥想)의 대중화를 통한 사회적 기여를 강조했다.

사단법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는 지난 27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기 2570년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회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수석부회장 덕수스님(천태종 총무원장), 부회장 상진스님(태고종 총무원장) 등 주요 종단 지도자와 정·관계 인사, 신행단체 대표 등 사부대중이 참석해 국운 융창과 남북 평화통일을 발원했다.

법회는 종단협 부회장 주경스님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다. 회장 진우스님은 부처님 전에 등을 올리는 헌등 의식을 통해 지혜와 자비의 빛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했으며, 이어 참석 내빈들의 헌화와 사부대중의 통알(신년 하례) 의식이 장엄하게 거행됐다.

진우스님은 신년 법어를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정신적 위기를 진단하고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역설했다. 진우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침반 삼아 '선명상'과 '마음돌봄' 프로그램을 국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공적 수행 문화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음의 평화가 곧 튼튼한 안보인 만큼, '마음안보'를 세우는 일에 한국불교가 앞장서야 한다"며 "생명 존중과 생태 보살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윤리적 대안을 제시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진우스님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자비 실천을 강화하고, 청년 세대와 호흡하며 새로운 시대의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며 종단 간의 연대와 화합을 주문했다.

수석부회장 덕수스님은 축사에서 '불심(佛心)'의 회복을 강조했다.

덕수스님은 "우리 모두는 불심을 가지고 태어났고 불심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금년에는 아름다운 불심을 계발해 나라의 통일과 국민 안정을 이룩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부회장 상진스님은 축원문을 낭독하며 국운 융창과 국민 화합, 남북의 평화 통일을 부처님 전에 고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불교계와의 동행을 약속했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국회 정각회 명예회장)은 "'네가 행복하지 않으면 나도 행복하지 않다'는 연기적 가르침을 되새기며 서로 화합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말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리 사회가 갈등을 딛고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데 불교계가 뜻깊은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정우 청와대 불자회장 또한 "불교가 국민에게 주는 정서적 안정에 깊이 감사하며, 국민을 향한 봉사와 수행의 자세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법회 말미에는 실천 서원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원이 이어졌다.

차석부회장 능원정사(진각종 통리원장)는 발원문을 통해 "전쟁과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고통 앞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와 환경을 살리는 정화 운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서원했다.

한편, 종단협은 이날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에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하며 불교의 미래인 청년 포교 활성화를 격려했다.

지도자들은 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를 회향하며, 병오년 한 해 자비와 지혜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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