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한국 불교의 정수, '사찰음식'이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 미국 뉴욕에서 그 깊은 진수와 생명 존중의 철학을 펼쳐 보인다.
이는 단순한 미식 행사를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식문화'의 대안으로서 사찰음식의 세계적 가치를 입증하는 거룩한 전법(傳法)의 장이 될 전망이다.
3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뉴욕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뉴욕 현지 행사에 사업단이 핵심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찰음식의 진면목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을 통해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주었던 세계적인 사찰음식 명장, 백양사 천진암 주지 정관스님의 현지 강연이다.
스님은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와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제철 식재료 본연의 생명력을 살리는 조리 원리와 그 속에 깃든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을 설파할 예정이다.
특히 서구 자본주의의 최전선인 뉴욕에서 '비움으로써 비로소 채워진다'는 불교의 고준한 선(禪) 철학을 음식이라는 보편적 언어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지인들의 오감을 깨울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본 행사에 앞서 12일에는 CIA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음식으로서의 사찰음식' 특별 강의가 열린다.
이는 미래 글로벌 미식계를 이끌어갈 셰프 지망생들에게 육식 중심의 서구 식문화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전통 식문화의 현대적 해석과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어 정관스님이 직접 지도하는 '사찰음식 명상'과 천년고찰 진관사가 준비한 '스님과의 차담' 등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도 마련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측은 "사찰음식은 육식을 배제하고 제철 식재료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을 넘어, 버려지는 식재료를 최소화하는 발우공양의 정신까지 품고 있어 지난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며 "이번 뉴욕 행사는 한국 불교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현대사회의 최대 화두인 '환경' 및 '지속 가능성'이라는 시대정신과 어떻게 완벽하게 맞닿아 있는지를 전 세계에 증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