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의 유구한 정신 유산인 '선명상'이 베트남 최대의 사찰인 땀쭉사원에서 꽃을 피운다.
12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금정총림 범어사는 지난 6일 베트남 하남성 땀쭉사원에서 'K-불교홍보관 개관식'을 봉행하고, 양국 사찰 간의 우호 증진과 불교 문화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과 베트남의 대표적인 수행 도량이 만나 '수행과 포교'라는 불교 본연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범어사와 땀쭉사원은 향후 불교 수행법 공유, 문화 콘텐츠 개발, 인적 교류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정기적인 상호 방문과 공동 수행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단순한 교류를 넘어선 '실천적 도반'의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개관식 직후 열린 시연회에서는 선기공 명상과 고신가 명상 등 범어사만의 특화된 수행 프로그램이 현지 불자들에게 소개됐다.
한국 불교 특유의 정중동(靜中動)이 살아있는 명상법에 현지 관계자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며 K-불교의 수행력에 찬사를 보냈다.
'K-불교홍보관'의 운영 핵심은 범어사 방장 정여대종사의 수행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찰로, "금빛 물고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금정산의 전설만큼이나 깊은 선맥(禪脈)을 자랑한다.
홍보관이 들어선 땀쭉사원(Tam Chuc Pagoda) 역시 베트남 불교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이곳은 '지상의 하롱베이'라 불릴 만큼 장엄한 규모를 갖추고 있어, 범어사의 선풍(禪風)이 전파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조사선(祖師禪) 정신과 베트남의 대승불교 전통이 만나는 이번 홍보관 개설은 동아시아 불교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 홍보관 개관은 단순히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을 넘어, 현대인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K-선명상'의 세계화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은 "이번 홍보관 개설이 베트남 불자들에게 한국 불교의 정수를 전하고, 양국 불교계의 실질적인 교류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불교홍보관은 앞으로 베트남 현지인은 물론, 땀쭉사원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사찰음식, 다도, 명상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불교 콘텐츠를 제공하며 불교적 상생의 가치를 전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