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많은 사람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길을 떠나라"고 하신 전법의 교시를 받들어 인도의 승가와 불교 단체들이 텔랑가나의 대지를 자비의 발걸음으로 수놓고 있다.
한 달간 이어지는 이번 법행은 고대 인도 불교의 영광을 재현하고 현대인들에게 내면의 평화를 전하는 거대한 전법의 물결이 되고 있다.
가간 말릭 재단(Gagan Malik Foundation)과 아슈라이 재단, 트리랏나부미 협회 등 인도 불교 연합 기구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제3차 마하 법행(Dharma Yatra)'이 오는 3월 2일 인도 텔랑가나주의 불교 성지인 '붓다바남(Buddhavanam)'에서 회향(Ending)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법행은 투르카얌잘(Turkayamjal)을 시작으로 이브라힘파트남, 야차람 등을 거쳐 페다부라에 이르기까지 텔랑가나의 주요 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법행에 참여한 스님들은 단순히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로상의 마을과 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주민들에게 위빳사나(Vipassana) 명상법과 '붓다 담마(Buddha Dhamma)'를 강의하며 생활 불교를 전파하고 있다.
법행의 종착지인 붓다바남(Buddhavanam)은 나가르주나 사가르(Nagarjunasagar) 댐 인근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불교 문화 센터다.
이곳은 고대 인도 불교의 중심지였던 안드라·텔랑가나 지역의 유산을 복원하기 위해 조성되었으며, 특히 대승불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용수 보살(Nagarjuna)이 머물던 역사적 맥락과 닿아 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하는 가간 말릭 재단의 설립자 가간 말릭은 영화 '붓다(Siddhartha Gautama)'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출신으로, 현재는 인도 전역에 붓다의 가르침을 전하는 불교 활동가로 헌신하고 있다.
그는 "이번 법행은 소외된 지역 주민들에게 정신적 등불을 켜주는 작업"이라며 "회향 이후에는 굴바르가, 마하보디 비하라 등지에서 집중 위빳사나 수행(Vipassana retreats)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불교계 전문가들은 이번 법행이 인도의 '신불교(Navayana)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마을 단위의 전법은 카스트 제도의 잔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모든 생명은 평등하며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는 붓다의 사자후를 직접 전달하는 실천적 자비의 현장이다.
텔랑가나의 거친 흙길을 적시는 스님들의 발자국은 곧 중생의 고통을 걷어내는 지혜의 손길이다.
오는 3월 2일 붓다바남에 모일 사부대중의 함성이 인도를 넘어 전 세계에 평화의 울림으로 퍼져나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