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앞 정쟁 내려놓고 화쟁"…국회정각회 신춘법회 봉행

정치권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심을 불어넣는 국회정각회 신춘법회가 여야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봉행됐다.

대립을 넘어선 '화쟁(和諍)'의 정치와 정치인의 마음 평안을 돕는 '선명상(禪冥想)'이 올해 국회의 핵심 화두로 제시되며 국민 통합을 향한 불교계의 대사회적 역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불자 국회의원 신행 모임인 국회정각회는 지난 4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 2570(2026)년 국회정각회 신춘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신춘법회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갈등이 격화되는 정치권에 불교적 해법을 제시하는 묵직한 법석으로 꾸려졌다.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정치권 지도부가 당적을 초월해 대거 참석했다.

이날 법상에 오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펴기 위해서는 정치인 스스로의 '마음 다스림'이 선행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진우스님은 "정치인들에게는 멘탈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지혜가 나올 수 없는 만큼, 선명상을 통해 내면의 여유를 가질 때 비로소 걸림 없는 상생의 정치를 실천할 수 있다"고 설파했다.

이는 사바세계의 필연적인 갈등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각자의 내면 수행을 통해 맑혀내라는 실천적 가르침이다.

정치권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인 '화쟁'과 '연기법'을 바탕으로 통합의 정치를 약속했다.

이헌승 정각회장은 개회사에서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국가의 쇠퇴를 막을 수 있다"며 원효대사의 화쟁 사상을 강조했다.

이어 여야 불자 의원들은 발원문을 통해 "나와 남이 둘이 아님을 깨닫는 연기의 지혜로 갈등과 대립을 넘어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벼랑 끝 대치 정국 속에서 열린 이번 신춘법회는 탐진치(貪瞋痴) 삼독을 내려놓고 '국민의 행복'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자는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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