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의 성찰을 토대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사부대중이 한마음으로 전법의 서원을 다지는 자비의 장이 펼쳐졌다.
한국불교조계종은 지난 8일 문경 유스호스텔 성보천 대연회장에서 '창종 30주년 기념 대법회'를 봉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법회는 종단이 걸어온 지난 30년의 역사를 회고하고, 종도들의 화합을 통해 제2의 창종에 버금가는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전국의 주요 사찰 주지 스님들과 신도 등 사부대중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법회는 포교원장 무상스님의 개회 선언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비구니회장 법진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지난 30년의 허물을 참회하고, 오직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길을 걷겠다"고 간절히 서원했다.
총무부장 해운스님은 경과보고를 통해 종단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수행과 포교의 기틀을 다져온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감찰원장 진묘스님과 문화원장 보현스님은 인사말에서 "수행과 문화 활동을 통해 종단의 내실을 기해온 노력이 오늘날의 결실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봉행위원장 혜덕스님은 봉행사에서 "창종 30주년의 환희심을 동력 삼아 종도들이 하나로 뭉쳐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법회의 하이라이트인 법어에서 종정대행 겸 총무원장 대봉스님은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가르침을 설파했다.
대봉스님은 "지난 30년은 종도들의 눈물어린 원력과 정성이 모여 이룬 금강석 같은 시간"이라며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으로 돌아가 고통받는 중생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야 한다"고 설했다.
이어 "각자의 마음속에 지혜의 불을 밝혀 어두운 세상을 환히 비추는 전법사가 되자"고 당부했다.
종단 발전에 헌신한 스님과 불자들에 대한 격려가 이어졌다.
총무원장 대봉스님에게는 종도들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종단 행정의 기틀을 잡은 임직원들에게는 감사장이 수여됐다.
또한 각 지역에서 묵묵히 봉사와 신행을 실천해 온 불자들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되어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불교계 전문가들은 이번 30주년 법회가 한국불교조계종이 단순한 종교 단체를 넘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문화를 선도하는 성숙한 종단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창종 30년, '이립(而立)'의 문턱에 선 한국불교조계종이 밝힌 자비의 등불이 한국 불교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