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 상좌부 불교에서는 가사공양(카티나) 법회는 아주 불교의 큰 행사이다.

카티나는 방글라데시, 미얀마, 태국, 인도, 스리랑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상좌부 불교 신자들이 3개월간 우기에 거행하는 안거인 와사(Vassa)가 끝날 때 열리는 불교 축제이다.

수도원에서 카티나를 거행할 수 있는 기간은 한 달간이다. 대개 음력 10월 보름달 이전까지 한 달 동안이다.

3개월 우기 안거(安居)가 끝나는 날, 재가 불자들이 가사 공양을 올리고 있다(태국)​​​


이는 재가자들이 비구(승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일종의 공양시간이다. 재가 신자들은 특히 승려들을 위한 새 가사를 사찰에 기부한다. 이밖에도 8가지 필수품(aṭṭha ​​​​parikkhārā)을 시주하는 것도 공양의 일부이다.

카티나는 문자 그대로 ‘단단하고, 견고하다’는 뜻이 있는데, 율장에서 가사를 펴고 꿰매는 데 사용되는 튼튼한 나무 틀을 가리킨다.

더 나아가, 우기 후 안거 기간 동안 가사를 공양하는 기간과, 해당 사원에서 안거를 마친 승려에게 ‘카티나 특권’(kathinānisaṃsa)을 부여하는 공식적인 승가(Sangha) 의식을 지칭한다.

이 행사에서는 재가 공동체가 승가에 가사와 기타 필수품을 공양한다. 이러한 관행은 다나(dāna,관대함), 감사, 그리고 공동체의 화합이라는 정신을 새롭게 한다.

축제의 핵심은 동일하지만, 나라마다 지역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그 표현 방식이 상이할 수가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코끼리 등에 가사를 싣고 사원 거리를 행진하면서 공양을 올린다


카티나(Kaṭhina)는 불교 승려의 가사를 자르는 길이와 너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나무 틀을 가리키는 빨리어 단어이다.

전설에 따르면, 30명의 비구가 석가모니와 함께 와사(안거)를 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사케타라는 곳에서 멈춰야 했다.

부처님의 와사 지침에 따르면, 걸식 승려는 여행 중에 농작물이나 곤충에 의도치 않게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우기에 여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비구(승려)들은 멈춰야 했다.

비구들에게 카티나(가사)와 필수품을 공양하는 법회가 열리고 있다(태국)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서 비구들은 갈등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담마(法)를 수행했다. 그 후 부처님께서는 나눔과 관용을 실천하는 방법을 보여 주시며 비구들에게 보답하셨다.

이전에 한 재가 제자가 부처님께 천 조각을 보시했기에, 부처님께서는 그 천 조각을 비구들에게 주시며, 그것을 가사로 만들어 그들 중 한 사람에게 선물하라고 말씀하셨다.

카테인 나무(미얀마)


미얀마에서도 노란 가사를 공양한다. 이 기간 동안 승려에게는 계율의 특정 규칙이 다소 완화된다. 돈과 같은 제물을 걸어두는 바다이타 빈(badaytha bin)이라 불리는 카테인 나무도 바쳐진다.

카테인 나무는 원하는 대로 1만에서 10만 짯(kyat)의 돈을 사용하여 묘사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돈을 이 날 만은 바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남방상좌부 불교에서는 카티나 법회는 아주 큰 행사이다. 태국이 아주 중요하게 여기면서 성대하게 법회를 열고, 미얀마 스리랑카에서도 마찬가지로 성대하게 치룬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도 같다.

상좌부 전통이 미약한 말레이시아의 여러 사원에서도 2009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불교를 수행하는 사람의 19.4%가 대승불교 전통을 따르지만, 북부의 태국과 남부의 스리랑카에서 온 테라바다 전통이 최근 등장하면서 말레이시아의 불교 사원에서 와사를 지키는 전통이 시작되었다.

그런가 하면 서양에서도 카티나 법회가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리랑카 사원과 태국사원에서 카티나 법회가 개최되고 있다.

영국에 있는 상좌부 사원에서 카티나 법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사불사란 법회가 있었는데, 요즘은 이런 전통마저 없어지고 사 입는 것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리고 가사 장삼 승복이 고가인데 다가 너무 고급 천으로 만들고 있다.

카샤야(Kāṣāya)는 정식으로 출가한 불교 승려와 비구니가 입는 옷으로, 갈색이나 사프란색 염료에서 이름을 따왔다.

서양의 한 티베트 빅슈니 사원에서 카티나 법회가 약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산스크리트어와 빨리어에서는 이 옷에 '찌와라(cīvara)'라는 더 일반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옷의 색깔과는 무관하게 그 의미를 지닌다.

불교에서 카샤야(kāṣāya)는 고대 인도에서 고타마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승려들을 위한 가사 세트로 유래되었다.

주목할 만한 변형은 아시아의 논을 연상시키는 무늬를 가지고 있다.

원래 카샤야는 버려진 천으로 만들어졌다. 이 천들을 서로 꿰매어 세 개의 직사각형 천 조각을 만든 다음, 특정한 방식으로 몸에 씌웠다.

세 가지 주요 천 조각은 안따라와사(antarvāsa), 웃따라상가(uttarāsaṅga), 그리고 상가티(saṃghāti)이다.

이 세 조각이 합쳐져 ‘삼중 가사’ 또는 ‘티찌와라(ticīvara)’를 형성한다. 티찌와라는 테라와다 위나야(Theravāda Vinaya)에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삼의일발(三衣一鉢)’이란 이 삼중 가사와 발우를 의미하는데, 이것은 걸식하는 비구의 상징인 것이다.

재가 신자들이 가사와 발우를 비구스님들에게 공양하고 있다


카티나는 이런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데,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더러 있는 것 같다.

일부러 누더기 옷을 입고 아주 걸식하는 비구인 것처럼 아니면 선승인 것처럼 하는 쇼는 이젠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남방상좌부처럼 하기란 어렵다. 승려 수도 점점 줄어들고 신도 수도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타 종교와의 경쟁력에서도 밀리고 있다. 우리나라 불교 정말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한국불교는 달라져야 하는데, 가장 시급한 문제가 법복이다. 한국불교는 첫째 법복 색을 바꿔야 한다.

가사 색은 종파에 따라서 조금 다르다고 할지라도 장삼이나 상의 하의의 색깔은 황색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이 자체가 세계불교계의 승가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본다.

한국, 중국, 일본 불교계가 10월 19일 중국 베이징 광제사에서 제25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를 열고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자”고 결의했다. 사진은 대회 개막식이 열린 우의빈관

글·사진=보검 스님 ㅣ 세계불교 네트워크 코리아 대표